북한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압박에 대해 중국 첨단산업 발전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대중국 압박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미국 사법성이 중국 화위(화웨이)기술유한공사와 그 경영자, 2개 지사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와 관련된 은행사기 행위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고 7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미국 사법성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2개 지사가 범한 ‘20여건의 범죄혐의들’을 공개했다고 소개하고 미국이 화웨이가 미국 법을 위반하고 미국의 안전에 해를 주는 금융사기행위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로동신문은 중국외교부 대변인이 미국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기업들에 대한 무근거한 압박을 중지하고 중국기업들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미국의 중국 통신설비제작 회사들에 대한 압박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또 로동신문은 폴란드, 체코, 영국, 일본 등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코 정부의 경우 중국의 화웨이와 중흥통신공사(ZTE)의 제품사용문제를 검토하고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곳들에서 위험요소들을 찾아낼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체코 정보당국이 화웨이와 ZTE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위험을 조성할 수 있다고 자국정부에 경고했다는 것이다.

또 로동신문은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표시하면서 중국의 화웨이의 자금제공 및 기부접수를 중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일본당국 역시 화웨이, ZTE 설비들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로동신문은 언론, 전문가 등을 인용해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대중국 조치들은 통신 분야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시도라는 주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이 아시아 나라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가 중국의 화웨이의 제품수입을 금지하지 않으며 자국의 차세대 통신운용시험에 화웨이가 참가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와 중국의 갈등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북한도 화웨이 갈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과거 북한은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이는 경우 일방적으로 중국편을 드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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