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양자암호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김남철 박사를 2018년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철 박사는 북한에서 양자암호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현재 북한의 양자암호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 7일 북한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한 제16차 2.16 과학기술상수여식에서 김남철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빛전자연구소 실장(박사 부교수)을 2018년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2004년부터 시행된 2.16 과학기술상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기념해 만든 상이다. 북한의 최고 과학자와 기술자들에게 수여된다.

김남철 박사는 수년 전부터 양자암호와 관련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6년 9월 1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기사에서 “북한에서 처음으로 양자정보 분야를 첨단수준에서 개척한 물리학부 박사 김남철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다”라고 언급했다.

2017년에는 김남철 박사 연구팀이 양자정보처리 기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국제학술지 `플라스모닉스`에 실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2월 11일 로동신문은 2018년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김남철 박사에 대해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김남철 박사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양자정보학을 개척한 과학자이다. 양자정보학은 최근 정보기술의 질적 비약을 담보해줄 수 있는 전망성이 가장 큰 학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는 첨단경계과학의 하나다”라고 밝혔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남철 박사는 국제학술잡지들에 20여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제학술토론회들에도 10여 차례 참가했다. 김 박사는 30대에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그는 기초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정보기술인 양자정보기술 개발에 또 다시 달라붙었다. 특히 과학자들과 함께 통신에서 도청의 흔적을 탐지해내고 원리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암호기술인 양자암호통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켰다”며 “그리하여 실용적 가치를 가지는 양자암호통신기를 개발하고 그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장치를 우리 식으로 설계 제작하는데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까지 북한이 밝힌 양자암호기술과 양자암호통신기를 김남철 박사가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은 그 공로를 인정해 북한의 최우수과학자로 선정한 것이다.

로동신문은 또 “여러 명의 박사, 석사를 양성한 교육자이기도 한 그는 여러 국제학술잡지사의 논문심사자, 편집원으로 초청돼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인명사전에 2018년 북한을 대표하는 학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남철 박사가 양자암호 분야의 후진 양성에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북한에서 양자암호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김남철 박사가 “순결해야 인재이고 완강해야 인재이며 성공해야 인재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가 순수하게 학문에 몰입하면서도 성과를 내야한다고 보는 성격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김남철 박사를 2018년 북한 최우수과학자로 선정된 것은 북한이 양자암호 분야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은 보안 분야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또한 보안 분야 인재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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