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북한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20일 오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후 서방으로 망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미국, 유럽 등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이후 그의 행적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탈출에 실패에 북한으로 강제송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리고 이탈리아 외교부가 이를 확인한 것이다. 

강제송환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강제로 송환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리오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은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전례 없는 엄중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유럽이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를 꾸준히 거론해온 전례를 볼 때 이탈리아 뿐 아니라 EU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조 전 대사대리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EU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적극적인 반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과거 망명한 주요 관계자들의 가족을 TV에 등장시켜 망명자를 비난한 경우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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