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한 것에 대북강경파인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회담처럼 포장하면서도 28일 확대회담 참석자들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중  핵 은폐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를 뒤에서 추동질 한 것이 존 볼튼이며 결국 회담을 결렬시킨 장본인이 볼튼이라고 대단히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태 공사는 북한에서 최고영도자의 활동내용 시 양측 주요 참석자를 보도하는 것은 법제화돼 있는데 2차 정상회담 확대회담 참석자들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지시 또는 김 위원장의 분노를 목격한 최측근이 그의 승인을 받아 지시를 주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태 공사는 볼튼이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추가핵시설 의혹을 김 위원장에게 제기했을 때 김 위원장이 우물쭈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핵 은페 의혹이 확증됐다고 내심으로 환성을 올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용호 외무상은 최고 존엄이 미국사람들 앞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즉시 개입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볼튼과 리용호이 논전을 벌리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고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라고 보기 보다는 볼튼과 리용호의 대결이였을 것이라고 태 공사는 예측했다.

태 공사는 이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라며 ‘끝까지’라는 표현을 강조했는데 이것은 회담의  대부분 시간이 제재해제의 폭과 관련한 ‘상응계산서문제’가 아니라’ 핵 은페 의혹’ 문제에 집중됐으며 리용호와 볼튼이 논전을 벌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 공사는 앞으로 북미 핵 협상은 영변 핵시설 페기 대 상응조치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 은페 의혹’ 해소문제에 집중될 것이며 교착상태는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빨리 핵 은페 의혹을 해소해 대북제재도 풀고 남북경협에도 문이 열릴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NK경제는 취재 배제에 대해 북한 외무성의 사과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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