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3사가 7월 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 존 윤 티맥스소프트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
티맥스3사가 7월 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 존 윤 티맥스소프트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가 티맥스 운영체제(OS)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하반기 공공 부문에 기업용 OS를 공급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개인용 OS를 선보일 방침이다. 티맥스는 2곳의 공공기관에 기업용 OS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용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가 티맥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티맥스데이 2018’에서 OS와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기업용 OS로 주력하는 시장은 공공시장이 될 것이다. 국방, 교육, 공공기관의 망분리 PC 등이 타겟이다”라며 “공공시장 뿐 아니라 내년 말까지 일반 기업, 금융권에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티맥스는 2곳의 공공기관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티맥스OS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윈도7을 사용하는 기존 고객들이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할지 다른 OS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 시장을 겨냥해서 티맥스OS의 사용성을 끌어올려서 금융권, 대기업군도 공략할 것이다”라며 “개인용 OS는 호환 부분이 일반 개인이 쓸 정도로 높아졌을 때 가능하다. 예상하건데 올해 하반기 B2B 집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개인용 OS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맥스는 티맥스OS가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티맥스는 이를 기반으로 공공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맥스OS는 ‘티맥스오피스’와 웹 브라우저인 ‘투게이트(ToGate)’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티맥스OS는 ‘노멀존(Normal Zone)’과 ‘시큐어존(Secure Zone)’을 분리해 사용자가 필요한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티맥스 OS 모습
티맥스 OS 모습

 

티맥스는 티맥스OS에서 한컴 한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의 파일과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티맥스OS에서는 한글 문서 파일 등을 작성하고 보는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응용 프로그램들과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V3와 알약 등 보안 프로그램을 티맥스OS에서 다운로드해 인스톨하려고 했지만 인스톨이 되지 않았다. 공공기관들의 경우 보안 프로그램 사용은 필수적이다.  

박 대표는 “한글 프로그램을 호환했듯이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V3 프로그램 호환, 액티브X 호환도 거의 끝났다. 액티브X를 활용한 보안 프로그램이 많은데 호환성을 확보하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MS 오피스가 난이도가 복잡한 프로그램으로 호환성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쉽지 않은 작업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맞추는 것이 쉬워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티맥스는 2007년부터 OS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에는 티맥스OS 데모를 시연하고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구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연 과정에서 미흡한 성능이 나타나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몇 년 간 OS 개발을 중단했던 티맥스는 2015년부터 다시 OS 개발을 공언해왔다. 

티맥스는 2016년, 2017년에도 OS 개발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그러나 티맥스OS의 실체는 많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에서는 많은 PC를 통해 티맥스OS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티맥스OS 성공의 관건은 호환성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체제(OS) 개발사인 MS도 새로운 버전의 윈도를 발표할 때는 호환성 문제로 고심하는 경우가 많다. 티맥스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또 이날 티맥스는 클라우드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 티맥스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와 플랫폼 서비스(PaaS)를 융합한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존’을 출시했다.

프로존의 특징은 고성능 OS 레벨의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컨테이너 기반 가상화는 별도의 하이퍼바이저 없이 OS 커널을 공유하는 OS 레벨의 컨테이너 가상화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별도의 운영체제가 필요없이 호스트 OS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

티맥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상면을 활용해 ‘프로존 데이터센터(PDC)’를 구축해 프로존의 기술과 경쟁력을 알고 싶은 고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존 데이터센터(PDC)는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한 실증 센터용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티맥스는 지난 4월 강원도 및 춘천시와 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2021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완공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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