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 ‘새 세기 산업혁명’의 정의는 무엇일까? 새 세기 산업혁명은 과학기술, 경제발전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언급했을 만큼 중요한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한에서 쓰이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개념으로 보기도 하지만 새 세기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이전부터 북한에서 사용됐다. 북한 “새 세기 산업혁명은 김정일의 용단”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2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홈페이지에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을 지펴 올리기 위한 현명한 령도’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우리 인민이 경제강국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고 있는 비결은 초강도의 현지 지도 강행군 길을 이어가시면서 새로운 대고조로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을 지펴 올린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업적에 있다”고 주장했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정부가 2012년 미래 프로젝트로 진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널리 알려진 용어다. 이와 비교해 새 세기 산업혁명은 김정일 위원장 집권 시절인 2012년 이전에 대두된 개념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새 세기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 사이에 유사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고 본다.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에 새 세기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를 엿볼 수 있는 글이 게재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는 ‘과학기술인재들을 더 많이, 더 빨리 키워내는 것은 경제강국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새 세기 산업혁명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글은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경제강국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나가기 위한 위력한 방도는 새 세기 산업혁명을 힘 있게 벌리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세기 산업혁명은 과학기술과 생산, 지식과 산업의 일체화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높은 단계에서 실현해 과학기술의 힘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경제 강국을 일떠 세우는 우리(북한)식의 경제발전전략”이라고 밝혔다. 또 “새 세기 산업혁명은 본질에 있어서 과학기술혁명이며 그것은 광범한 인민대중을 망라하는 강력한 과학기술인재대군에 의거해 첨단을 돌파해나가는 과학기술전으로 특징지어 진다”고 지적했다.

새 세기 산업혁명은 과학기술혁명이며 과학기술과 생산, 지식과 산업의 일체화를 높은 단계로 구현하는 북한식 경제발전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는 과학, IT를 각 산업과 융합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산업, 경제, 사회에 적용해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북한식 경제발전전략이라고 밝힌 것으로 볼 때 북한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새 세기 산업혁명과 관련해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글은 “새 세기 산업혁명, 과학기술혁명의 핵심 역량은 과학기술인재다. 과학기술인재들의 창조적인 지능 활동, 연구개발 성과들에 의해 뒤 떨어진 설비와 생산공정들을 최신 과학기술로 개건하는데 나서는 원리와 방법들이 밝혀지게 되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과 방도들이 해결돼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과학기술지식을 폭넓고 깊이 있게 소유하고 그것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능있는 과학기술 인재들이 많아야 인민경제의 현대화, 정보화를 자체의 힘과 기술로 북한의 실정에 맞게 더 훌륭히 실현해나갈 수 있으며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원료, 자재, 동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과학기술적 문제들도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은 새 세기 산업혁명을 추진해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능한 과학기술인재들을 더 많이, 더 빨리 육성해야 한다며 강력한 과학기술인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은 세 세기 산업혁명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새 세기 산업혁명, 과학기술혁명을 일으켜 경제 모든 부문들에서 설비와 생산공정의 자동화, 지능화, 무인화를 적극 다그치자고 해도 그렇고 고속화, 정밀화, 지능화된 현대적인 공작기계를 능숙하게 다루고 통합생산체계, 무인생산체계를 원만히 관리운영하자고 해도 생산자 대중이 기술형의 인간, 지식형의 인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모든 부문에서 설비와 생산공정의 자동화, 지능화, 무인화를 추구하는 것이 세 세기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새 세기 산업혁명은 과학기술, IT를 이용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추구하는 북한식 경제발전전략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위한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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