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정보를 가뭄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농업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다양한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생명과학 2018년 제64권 제4호에 '지리공간정보기술에 의한 가물평가정보체계 수립에 대한 연구' 논문이 수록됐다. 여기서 가물은 가뭄을 뜻한다.

논문은 "농작물의 특성에 맞게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소출을 높이는데서 합리적인 가뭄평가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며 "첨단기술인 지리공간정보기술을 이용해 가뭄이 발생하는 시기와 세기, 규모, 지역을 미리 예보해 과학적인 영농공정관리와 농업생산의 정보화, 과학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MODIS 위성화상자료, Landsat TM 자료, 토양표면온도자료, 기상자료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MODIS는 미국 NASA 위성에 탑재된 중간해상도 분광복사기(MODIS)를 뜻한다. MODIS는 지표 온도와 대기 입자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Landsat도 미국 NASA가 운영하고 있는 지상관측위성이다. 또 논문은 에스리의 ARCGIS 10.2 등 프로그램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자료 분석과 실제 가뭄 여부를 비교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분석한 결과 가뭄 피해 영향이 북한의 동해안 지대보다 서해안 지대에서 먼저 발생하며 서해안 내륙지대의 일부 국한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자주 나타난다고 밝혔다. 가뭄 피해를 자주 받는 지역으로는 황해북도의 황주군과 은파군, 봉산군, 평안남도의 일부 내륙 군지역들이 속한다는 것이다. 

또 가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기간은 대체로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이며 심한 가뭄현상은 흔히 6월달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연구 결과에 맞춰 해당 지역과 시기에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18년 제64권 제4호에 실린 'Landsat 위성화상자료를 리용한 가물세기평가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또 다른 논문 역시 위성자료로 가뭄을 분석했다.

논문은 가뭄세기를 평가하는데 위성화상자료가 광범히 이용되고 있으며 이것은 가뭄에 의한 피해를 줄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논문에서 Landsat 위성화상자료를 이용해 가뭄세기를 평가하는 한 가지 방법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두 논문으로 볼 때 북한이 위성정보를 활용해 가뭄을 막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북한이 가뭄 등 재해로 인한 농업 생산력 저하를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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