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학생들이 개발한 미니 로봇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성인식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이동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이를 위해 화상인식 기술과 정밀지도구축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7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율이동로봇에서 화상정보와 거리정보를 결합한 국부지도구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자율이동로봇에 대한 연구는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과 로봇 사이의 관계를 밀접히 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무선공학, 컴퓨터공학과 함께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자율형이동로봇의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지능형이동로봇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상업봉사와 관광안내, 교육용로봇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은 “우리는 교육용의 관점에서 사람과의 간단한 대화를 진행하기 위한 음성인식기능과 사람을 식별해 같이 따라 움직이기 위한 화상처리기능을 가진 자율이동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화상정보와 거리정보를 융합시켜 국부지도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고 밝혔다.

특정 지역이나 실내에서 움직이는 자율이동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인식하는 화상처리기술과 특정지역의 정밀지도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네이버랩스가 로봇 개발을 위해 정밀지도, 화상처리기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북한 학생들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 적용 미니 로봇

북한 연구원들 역시 자율이동로봇 개발을 위해 화상처리기술과 지도구축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원들은 레이저 기기를 통한 거리 측정과 영상 촬영을 통한 정보를 결합하고 실내환경 정보를 추가해 국부지도(거리지도)를 구축했다고 한다. 이렇게 화상정보와 거리정보를 결합해 얻은 국부지도를 이용해 자율이동로봇이 주위 환경을 식별하고 사람을 추적해 해당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은 “앞으로 음성인식기능을 로봇에 심어주어 사람과의 간단한 대화를 진행하고 사람의 몸짓과 언어를 분석해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이동로봇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즉 북한 연구원들은 화상처리 기술 등을 기반으로 정밀지도를 만드는 등 자율이동로봇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해 사람과 대화화면서 이동하고 특정 동작을 하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예를 들어 로봇이 카페에서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고 음료를 가져다줄 수 있게 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로봇 모습

이런 로봇은 일본 소프트뱅크 등에서 상용화한 사례가 있다. 미국, 중국, 유럽에서 교육용, 서비스용, 보안용으로 이동로봇 사용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북한 역시 이런 종류의 로봇을 개발해 활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일성종합대학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중으로 북한이 개발한 인공지능 이동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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