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신 스마트폰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북한 최신 스마트폰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8.0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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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환 전 한국후지쯔 전무 "북한 시스템 SW 기술력 높다"
이영환 전 한국후지쯔 전무가 쓴 석사논문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을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논문은 북한이 해외에서 부품과 소프트웨어(SW)를 가져다가 단순 조립식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연결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SW) 부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논문은 북한 스마트폰에서 시장 경제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통신 서비스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환 전 한국후지쯔 전무가 최근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 스마트폰의 기술적 분석 -평양2423 모델 중심으로-'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내놨다.

이영환 전 전무는 IT기업인 한국후지쯔에 근무하며 수십 년 간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분야의 엔지니어, 마케팅 전문가, 영업총괄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북한 스마트폰 평양2423, 평양2418 등을 직접 입수해 분석하며 논문을 작성했다.

논문은 북한의 이동통신 산업과 관련 '통신 산업 선진국의 투자나 국제 원조 없이 북한이 자체적으로 이동통신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또 북한 내에 3개 이동통신사가 운영되고 여러 개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등 경쟁체제 시스템을 도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동통신을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운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 보안 SW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북한의 이동통신 역사와 아리랑, 평양 등 스마트폰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북한이 조선민족보험총회사를 통해 손전화기(휴대폰)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스마트폰 판매장 모습

이영환 전 전무는 북한 스마트폰인 평양2423, 평양2418과 한국 삼성전자의 갤럭시S4를 비교했다.

이 전 전무는 논문에서 북한이 2018년 선보인 평양2423의 HW 사양이 2014년 갤럭시S4와 유사하다면서도, 갤럭시S4에는 안드로이드5.1이 적용됐는데 평양2423에는 최신 안드로이드8.0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문에서 "5년 전 한국에서 상용화 된 HW 사양제품(평양2423)에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8.0 버전을 탑재해 상용화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HW와 운영체제가 문제없이 동작하기 위해서는 안정성, 상호운용성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해야만 휴대폰 상용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휴대폰에 대한 특수한 보안 기능까지 탑재하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 축적 없이 단순히 하드웨어 부품의 조립과 운영체제 등 SW 탑재만으로 휴대폰 상품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스마트폰 개발이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환 전 전무는 나의길동무, 자료봉사 등 북한 앱 10여종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 논문에 수록했다. 그는 북한의 여러 앱에서 유료화, 카드, 결제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 경제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결론에서 휴대폰 사용과 관련해 북한이 개인정보 시스템, 금융결제 시스템, 과금 시스템 등 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해 문제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북한이 개방됐을 때 개방된 통신환경과 북한의 통신 인프라를 연계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또 논문은 북한 개방 시 북한이 현재 비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통신 소프트웨어와 기술 라이선스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점도 지적했다.

이영환 전 전무는 논문과 관련해 "북한 IT 기술력이 남한 등과 비교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북한을 특수한 환경의 '(IT기업) 애플'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환 전 전무는 연구와 논문 작성을 위해 그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영환 전 전무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모으고 분석한 자료 중 논문에 담지 못한 것들이 있다. 자료를 정리해서 향후 단행본(책)으로 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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