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프트웨어(SW) 공정 관리와 품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이 SW 품질 보증 기준인 CMMI 레벨2와 레벨3의 구체적인 구현 방도를 만들고 CMMI 레벨3에 도달하도록 구현해본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정보과학 2019년 제65권 제1호에 '중소 규모의 쏘프트웨어 개발 단위들에서 쏘프트웨어 개발능력 성숙도 통합 모형의 2준위와 3준위 공정들의 구현'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은 현재 세계적으로 SW개발 단위(기업, 조직)들의 대부분은 중소 규모이며 현재 이런 중소 규모의 SW개발 단위들이 SW산업과 경제전반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와 관련해 SW공정개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이 연구들은 주로 대규모의 단위들의 공정 개선과 관련돼 있고 중소 규모의 단위들의 공정 개선과 관련한 정보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한 연구원들은 중소 규모의 SW개발 단위들에서 CMMI(SW개발 능력 성숙도 통합 모형) 2준위(레벨)와 3준위(레벨)의 공정들의 구체적인 구현 방도를 제안하고 그것이 CMMI 레벨3에 도달한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이다.

CMMI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개발, 보급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품질관리 기준이다. CMMI는 SW 개발 등의 품질 관련 국제 공인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CMMI의 조직 개발 프로세스 성숙도는 레벨1부터 레벨5로 나뉘어져 있다. 레벨1은 매우 미숙한 프로세스를 의미하고, 레벨5는 최적화 된 가장 성숙한 최고수준의 프로세스를 뜻 한다.

CMMI의 높은 레벨이 적용됐다는 것은 그만큼 SW개발이 잘 이뤄지고 품질이 보증된다는 뜻이다. 미국 등에서는 공공사업에 CMMI 인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레벨3 이상이 구현돼야 입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SW품질 기준으로 CMMI를 활용하고 있어 SW의 해외 수출을 위해 CMMI가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CMMI 레벨2는 물론 CMMI 레벨3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연구된 만큼 대학 SW개발부터 CMMI 레벨3가 적용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CMMI의 매 공정에는 특정 목표와 특정 실천들이 있으며 일정한 준위의 성숙도에 도달하려면 그 모든 특정 목표에 해당한 특정 실천들이 구현돼 특정 목표가 만족돼야 한다며 CMMI 레벨2, 레벨3 성숙도에 해당한 18개의 모든 공정들에 대한 특정 목표들의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CMMI 레벨2, 레벨3에 해당한 18개의 공정들 모두가 완전히 또는 크게 만족돼 CMMI 레벨3 성숙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검색을 통한 북한 참조 논문 검색 결과

북한은 해외 논문 등을 참조해 CMMI 레벨3를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참고 문헌으로 'CMMI Product Team; CMMI-DEV, V1.3, 12, 2010'와 'Ammar Mutahar AL-Ashmori et al.; Journal of Software Engineering, 11, 123, 2017'를 명시했다.

Journal of Software Engineering에 수록된 논문은 국내 대학 도서관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번 논문으로 볼 때 북한은 SW품질을 높이는 SW공학 분야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연구를 통해 SW 오류를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비행기, 우주선, 미사일, 스마트 팩토리 등 다방면에 SW가 들어가면서 SW 오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가령 비행기에 수백만 줄의 SW 코드가 들어가는데 그중 코드 몇 줄의 오류로 인해 비행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추락할 수 있다. CMMI는 미국 정부가 의뢰한 연구로 태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SW 오류를 줄이기 위한 SW품질 관리, SW개발 방법론, SW개발 조직 및 프로세스 관리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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