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논문

북한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농업토지에 대한 필지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필지전자지도를 작성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등 농업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19년 제65권 제1호에 'GIS에 기초한 농업토지의 필지별 조사와 이용 상태에 대한 분석'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초한 농업토지의 필지별 조사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토지조사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농업토지의 매 필지들을 지번(필지번호)에 따라 조사장악하고 농업토지자료기지(DB)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농업토지자료봉사체계(시스템)에 의한 농업부문 정보화, 과학화, 현대화를 실현하는 첫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GIS에 의한 지도자료 입력과 현지 조사 방법으로 농업토지의 필지별 조사를 진행할 때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과 해당 지역의 토지 이용의 현상태에 대한 분석결과에 대해 고찰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농업토지자료기지 즉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해당 지역들의 농업토지 지적도를 수자화(디지털화)하고 필지 번호와 속성 자료들을 초보적으로 입력해 필지전자지도를 작성한 다음 현지 조사를 진행해 공간자료와 속성자료들을 확증하고 보충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북한이 농업토지정보를 DB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농지 지적도를 전자화하고 필지전자지도를 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지도자료 입력과 자료기지 구축을 위한 도구로 ArcGIS 10.2를 이용하고 기초지도 자료로 축척 1대2000인 지적도를 이용해 필지전자지도를 작성했다고 소개했다.

ArcGIS 홈페이지 모습

ArcGIS는 지도 및 지리 정보로 작업하기 위한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1999년 ESRI가 발표했다. ArcGIS 10.2 버전은 2013년 출시된 바 있다.

ESRI는 1969년 미국에서 설립된 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ESRI가 제공하는 ArcGIS는 미국,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GIS 제품이다. 북한도 미국 ESRI의 ArcGIS로 농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현지 토지 조사에서는 이미 작성한 필지전자지도를 해당 농장들에서 가지고 있는 지적도, 토지 대장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먼저 해당 지역의 행정경계선을 확정하고 거기에 속한 필지들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같은 방법으로 농업토지 이용상태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농업토지 분포가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으며 높이에 따라 지목별 토지 분포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이번에 연구한 GIS에 기초한 농업토지의 필지별 조사가 농업토지의 매 필지들을 지번(필지번호)에 따라 과학적으로 조사장악하는 방법으로서 이 방법을 이용하면 해당 지역의 토지이용상태를 신속 정확히 장악할 수 있으며 농업경영활동의 정보화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농업 부문에 있어서도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도 그 일환인 것이다. 북한은 앞으로 GIS를 기반으로 농지 사용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 전국적인 필지전자지도 작성과 DB구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