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원들 세계지문인식대회(FVC-Ongoing) 참가

출처: FVC-onGoing
FVC-onGoing에 올라온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알고리즘의 성적  출처: FVC-onGoing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원들이 세계지문인식대회(FVC-Ongoing)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손바닥(장문) 인증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북한이 개발한 손바닥(장문) 인증 알고리즘은 다른 국가, 연구소들이 개발한 알고리즘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2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 수학부 연구원들이 세계지문인식경영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출처: 조선의오늘 유튜브

조선의오늘은 북한 연구원들이 2018년 6월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바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출처: 조선의오늘 유튜브
출처: 조선의오늘 유튜브

조선의오늘은 북한 연구원들이 손실되거나 일부만 남은 손바닥 지문을 이용해 개인을 판별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를 알고리즘에 적용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출처: 조선의오늘 유튜브

북한 조선의오늘이 소개한 것은 세계지문인식대회(FVC-Ongoing)다. FVC-Ongoing은 손가락 지문, 손바닥 지문, 얼굴 등의 생체인증 알고리즘 성능을 겨루고 있다. 국내 생체보안 기업들도 이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바 있다. 

실제 FVC-Ongoing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참가 결과가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30일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수학대학은 math_rgi라는 알고리즘으로 참가했다. 전체 손바닥 인식과 부분 인식 두 부문에서 북한 연구원들은 성과를 나타냈다.

 

출처: FVC-onGoing
출처: FVC-onGoing

생체인증에 있어서는 그 사람의 생체정보로 얼마나 그 개인을 잘 판정할 수 있는지 중요하다. 생체인증 정보 인식을 너무 까다롭게 하면 진짜 본인에 대한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생체인증 정보 인식을 너무 느슨하게 하면 다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잘 못 인식할 수 있다. 때문에 생체정보를 잘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은 물론 오류도 줄여야 한다.

북한 연구원들은 손바닥 지문 PV-PARTIAL-1.0에서 오인식률(EER) 1,715%를 기록했다. 이는 FVC-Ongoing에 지금까지 올라와 있는 손바닥 지문 PV-PARTIAL-1.0 기록 중 2위에 해당한다. 타인수락율(FMR)과 본인거부율(FNMR)을 계산한 FMR1000에서도 북한 알고리즘은 1,750% 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출처: FVC-onGoing
출처: FVC-onGoing

손바닥 인증 PV-FULL-1.0 부문에서도 북한 알고리즘은 EER이 0,889%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현재까지 기록된 것들 중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중국의 베이징 베타 테크놀로지였다. FMR1000에서는 북한 알고리즘이 1,036% 베이징 베타 테크놀로지를 앞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북한의 지문, 얼굴 등 생체인증 기술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다. 이번에 북한 연구원들이 FVC-Ongoing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실제로 북한 생체인증 기술력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기술 수준을 점검하고 해외에 이를 알리기 위해 FVC-Ongoing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북한은 손바닥 인증 뿐 아니라 지문, 얼굴 등 생체인증 기술을 갖고 국제 대회와 연구논의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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