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북한 시각장애인 모습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로동신문과 조선의오늘 등은 최근 국가정보화국 중앙정보화품질연구소가 조선롱맹경제문화교류사 등과 협력해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손말(수화)학습프로그램 ‘우리 동무 1.0’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청각장애자들의 지적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다며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술수단의 도움으로 청각장애자들의 고유한 언어인 손말의 표현력이 높아지고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사람들 사이에서 방언을 쓰는 현상이 있는 것처럼 청각장애자들 속에서도 사는 지역에 따라 손말이 달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사는 청각장애자들이 만나는 경우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가정보화국 중앙정보화품질연구소는 청각장애자들도 자기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사회생활에 적극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말학습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과 학교, 사회생활에서 이용하는 손말 단어들을 3차원동화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또 학령 전 및 학령청각장애자들이 단어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관적인 그림 자료들을 많이 반영했으며 동의어, 반의어 등 연관어들도 함께 학습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나 판형콤퓨터(태블릿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여러 각도에서의 보기기능, 천천히 보기기능, 다시보기기능 등이 추가돼 이용자들이 손말을 정확히 학습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동무 1.0은 이밖에도 청각장애자들이 정상사람들과 교제할 때 그들이 말하는 입모양을 보고 이야기의 내용을 옳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를 발음할 때의 입놀림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이 프로그램이 청각장애자들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가능한 모든 연관 속에서 손말을 쉽게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된 북한식의 손말학습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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