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언급하고 있는 수자경제가 디지털 이코노미(Digital Economy) 즉 디지털 경제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로동신문은 11월 27일에 이어 28일에도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경제정보연구실 김성철 실장과 리일진 연구사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전 기사 북한 “수자경제 모든 경제활동 컴퓨터와 결합시킨 것”

앞서 이들은 수자경제의 의미가 모든 경제활동을 컴퓨터와 결합시키고 거기에 첨단기술을 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인터뷰에서는 다시 한 번 수자경제의 의미가 소개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수자라는 말을 영어로 Number 또는 Digital로 표기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리일진 연구사는 “수자기술이라고 하면 정보를 0과 1로 표시해 기록하거나 전송하는 것과 같은 고급한 기술을 말한다”며 “이런 것으로 해 수자경제는 영어로 Numerical Economy가 아니라 Digital Economy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칭하는 수자경제의 명확한 의미가 디지털 경제인 것이다.

김성철 실장은 기존 경제와 수자경제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시기에는 자연자원과 에너지 자원의 확보가 경제발전의 물질적 원천으로서 중시됐다면 오늘날의 지식경제시대에는 누가 경제지식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지속적이며 빠른 경제발전을 담보하는 결정적 조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하여 자료정보나 지식 그자체가 다 지식경제시대에 경제발전을 추동하는데서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식자원가운데서 주되는 것은 수자화 된 정보, 지식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정보와 지식이 수자화 된 형태로 축적돼야 검색과 분류, 가공처리, 전달, 공유와 보급, 활용이 가능한 자원 즉 생산과 경제발전자원으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의 수자화를 실현에 대해 리일진 연구사는 “각이한 경제부문과 지역, 기업체는 물론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망과 연결돼 수자자원을 공유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때에 봉사받을 수 있게 돼야 한다”며 “수자경제시대에 수자화 된 정보와 컴퓨터망을 이용한 경제활동은 경쟁력강화에서 필수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연구사는 “수자경제는 수자기술과 함께 정보처리 및 정보통신기술과 결합돼 있으며 경제정보의 수자화와 그 활용이 수자경제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수자경제이자 곧 정보화 된 경제, 망경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1세기에 들어와 인터넷이 광범히 이용되고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나 판형콤퓨터(태블릿PC)를 이용한 이동통신망과 각종 수감부들을 물품이나 설비, 건물 등에 설치하고 컴퓨터망을 통해 감시 및 조종하는 사물인터넷(IoT)가 구축되면서 각종 수자자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수자경제가 정보경제, 지식경제, 망경제, 지능경제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경제유형이 아니라 그것들과 밀접히 결합돼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수자기술을 도입한 사례로 기계설비에 수자조종기술을 받아들인 CNC공작기계를 꼽았다. 이로써 수자경제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과거 북한이 주장해 온 CNC 활성화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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