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홍콩 시위대들이 홍콩이공대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이 홍콩이공대를 포위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홍콩이공대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위대가 해산하고 홍콩이공대에 대한 경찰의 포위도 풀렸지만 홍콩이공대 주변에는 여전히 긴장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NK경제는 12월 5일 저녁 홍콩이공대를 방문했다. 홍콩이공대 곳곳에 시위와 경찰 진압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홍콩이공대를 나타내는 간판의 일부가 불에 타고 부셔졌지만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홍콩이공대 시위는 끝났지만 대학은 아직도 폐쇄된 상태였다. 학교 주변에는 사람 키 보다 높은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대학으로 통하는 길은 모두 막혀있었다. 

 

대학 진입로에는 경비원,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출입을 막고 있었다.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의 출입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 학생은 학생증을 보여주며 학교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경비원들이 막아섰다.

경비원들은 대부분 큰 체격의 아랍인, 흑인 등 외국인들로 구성돼 있었다.

 

지하철 역에서 홍콩이공대로 향하는 입구도 전부 막혀 있었다. 각종 집기와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비원들이 배치돼 출입을 막았다.

이같은 조치는 홍콩이공대 재점거를 막고, 체포된 시위 학생들을 기소하기 위한 증거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내부 정리, 수리가 이뤄질 때 까지 홍콩이공대 출입은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주변에는 시위 학생들이 남긴 문구들이 남아 있었다.

'홍콩은 중국이 아니디'라는 문구 등 중국과 홍콩 경찰을 비난하고 자유를 요구하는 내용들이었다.

시위대가 남긴 문구 중에는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시위대가 홍콩이공대를 점령한 후 홍콩 경찰은 수백 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학교를 봉쇄해 학생들을 압박했다. 자신들을 도와달라는 것은 당시 경찰 포위로 인해 절박했던 상황을 나타내는 문구였다.

홍콩이공대 주변을 경계하는 보안요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것을 막으며 주변에 머물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보안요원은 "학교를 사진 찍거나 진입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를 보호하려는 조치다. 이 주변으로 오지 말라"고 말했다.

홍콩 =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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