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art sales event held in Hong Kong

홍콩에서 북한 화가들의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2019년 6월 제작된 작품도 출품됐다. 여전히 북한이 외화 획득을 위해 미술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홍콩 예술품 수집, 판매회사인 집아재(集雅齋)가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를 열었다.

1999년 설립된 집아재는 중화권 회화, 서예 작품 등을 수집,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회사는 1990년에 설립돼 홍콩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금융회사로 알려졌다.

NK경제 기자가 직접 방문한 전시회장에는 행사 개최를 축하하는 화환들이 들 놓여 있었다.

홍콩인 직원이 행사 브로셔를 나눠주고 작품을 둘러볼 것을 권유했다. 전시회 직원은 이번 행사가 홍콩 경제 잡지에도 홍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약 50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브로셔에는 65점이 담겨있었지만 공간이 제한된 것인지 일부 작품의 모습은 모이지 않았다.

미술품은 전부 북한 화가들이 그린 것이었다. 1급예술가 최철림, 인민예술가 김정중, 리경남, 공훈예술가 최승일, 김남주, 등 북한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었다. 대부분인 수묵화, 회화 작품이었지만 공예작품도 몇 점 출품됐다.

 

미술품의 가격은 3500홍콩 달러(53만 원)에서  15만2000홍콩 달러(231만 원)로 수십 만 원에서 수백 만 원 수준이었다.

가장 비싼 작품은 최철림 작가의 구월산운해였다.

작품들 중에는 한민족으 풍습을 보여주는 그림도 있었다. 민화와 북한 여성들을 그린 그림이 전시됐다.

 

 

 

또 호랑이 그림부터 풍경화 그리고 서양 화풍의 회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됐다. 그림들 중에는 비교적 최근인 2019년 4월, 6월에 제작된 것도 있었다. 즉 북한 미술품들이 올해 하반기 해외로 나온 것이다.

집아재가 북한을 대리해 전시, 판매를 진행한 것인지, 북한 작품을 구매한 후 그것을 다시 판매하는 형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미술품이 홍콩으로 건너와 판매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했다. 또 북한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 만큼 어떤 형태로 든 북한 당국이 관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였다.

북한 미술품은 주로 중국 등으로 넘어가 판매된 사례가 많다. 그런데 홍콩에까지 진출한 것이다. 북한은 미술품 판매를 통해 외화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관계자는 브로셔와 함께 그림 판매 가격표를 주며 작품들을 홍보했다. 다만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관람객을 면밀히 살펴보며 약간은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시회에는 2~3명의 사람들만 있을 뿐이었다. 지나가던 행인,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둘러보기는 했지만 금방 전시회장을 떠났다. 한국인들에게는 관심이 있을 법한 전시였지만 홍콩 시민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듯 했다.

홍콩 =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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