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Develops Unmanned Vehicle

북한이 공장, 기업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운반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2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최근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정보과학 2019년 제65권 제3호에 ‘페트리망에 기초한 무인운반조종기설계의 한 가지 방법’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공장, 기업소들을 무인화 하는데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무인운반체계를 실현하는 것이며 특히 무인운반체계를 구조화해 무인운반 조종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 무인운반차와 함께 중요한 문제의 하나이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공장 무인화 방안의 일환으로 무인운반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문은 “세계적으로 무인운반체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제품화하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특히 무인운반체계를 페트리망 이론에 기초해 모형화하고 조종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 기본 방법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페트리망 즉 페트리 네트(Petri Net)는 1960년대에 서독의 C.A. 페트리가 고안한 병렬 가동 시스템의 표현법으로 정보 흐름의 표현을 간소화 한 것이다. 페트리 네트는 동시성과 동기적인 사건을 표현할 수 있으며, 가시적 표현이 가능한 이산 시스템 모델로 많은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그래픽적인 이점과 수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이점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델은 분산 시스템 동시 병행 시스템(parallel system), 통계적 시스템(stochastic system), 비동시성 시스템(asynch ronous system)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논문은 여러 대의 무인운반차들이 가동할 때 차들 사이에 막힘, 충돌, 병목현상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종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그것을 PLC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대의 무인운반차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페트리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논문은 선행 연구에서 페트리망에 기초한 막힘 회피 방안과 경로조종 방안 등이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무인운반차량 연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논문은 하지만 앞서 제안된 방법들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무인운반차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무인운반체계를 정규 페트리망으로 모형화하고 조종목적을 형식화해 닫긴 고리 체계의 페트리망 모형을 설계하고 그것을 PLC의 사다리도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존 방법보다 고도화 된 기술을 개발했다는 뜻이다.

논문은 결론에서 새로 연구한 방법이 신뢰성이 높으며 PLC프로그램을 고속으로 설계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공장, 산업 무인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0월 김일성종합대학은 "인민경제 전반을 현대적 기술로 개건하고 공장, 기업소들의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 지능화, 무인화 된 첨단수준에 올려 세우기 위해 과학기술을 앞세워 나가야 한다"며 "인민경제의 현대화, 정보화를 힘있게 다그치는 것은 경제강국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고 생산력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끌어올리는데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김일성종합대 "모든 공장 무인화, 지능화 해야"

그동안 북한의 로봇 개발 역시 무인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됐다. 북한 신의주화장품공장, 로봇으로 제품 포장 무인화  북한, 공업용 6자 유도 로봇 개발

무인운반차량 개발 역시 이같은 북한의 무인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무인운반차량이 등장한 것은 2017년이다. 2017년 7월 1일 북한 로동신문은 국가과학원 11호제작소에서 무인연료운반차를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111호제작소 무인원료운반차 개발

당시 기사에서는 무인운반차 개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화와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자라공장을 방문했을 때 무인먹기공급기를 보고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그에 따라 무인원료운반차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후 북한에서 무인운반차에 관한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인이동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AI 적용 이동형 로봇 연구 중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논문을 통해 북한이 계속 무인운반차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인운반차는 북한 내 공장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농업, 물류 및 유통,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가능성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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