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is also affected by the end of Windows 7 support in January 2020

'2020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 내용 중

2020년 1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Windows) 7 운영체제(OS)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다. 이에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전 세계 기업, 기관 등에 비상이 걸렸다. 윈도 7을 계속 사용할 경우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를 교체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부가 발행한 '2020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에서 윈도 7 기술지원 종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020년 1월 14일 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인 윈도(Windows) 7 기술 지원이 종료된다"며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새로 발견되는 보안취약점에 대해서는 보안조치가 불가능해 이를 악용한 개인정보 유출, 랜섬웨어 감염등 보안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2020년 1월 14일 이전까지 다른 운영체제로 교체하거나 상위 버전(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모든 소프트웨어(SW)에는 오류와 취약점 등이 존재한다. 문제는 해커들이 이를 악용해 침입하거나 악성코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SW개발사는 취약점이 발견되면 이를 수정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윈도 OS 역시 마찬가지다. 윈도 OS 취약점은 해커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허점 중 하나다. 이에 MS는 지속적으로 취약점을 찾아내 보안 패치를 제공한다. 그런데 윈도 7이 2009년 10월 출시된 후 10년이 넘으면서 지원을 종료하는 것이다.

2020년 1월 14일 이후 윈도 7 취약점이 발견된다고 해도 보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윈도7 사용자와 기업, 기관 등은 해킹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 기관들이 윈도 7을 사용하는 PC OS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윈도 7을 다른 OS로 교체하는 것에는 비용이 들고 기존에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이 다른 OS에서 동작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기업, 기관들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북한 IP를 사용하는 PC의 OS 사용 현황  출처: 스탯카운터 

북한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인 붉은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이 붉은별 OS만 쓰는 것이 아니며 윈도 OS를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북한의 상황이 한국과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의 IT 시장 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북한에서 사용된 PC 운영체제 중 윈도 OS가 차지하는 비중이 87.79%였다. 스탯카운터는 전 세계 수백 만 개 사이트에 접속하는 IP 주소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 관련 자료 역시 북한 IP로 수백 만 개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외부 접속용 PC를 분석한 것이어서 내부용(인트라넷용)을 포함한 북한의 전체 PC 환경을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북한에서 윈도 OS가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북한 IP를 사용하는 PC의 윈도 버전 현황  출처: 스탯카운터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북한 PC의 윈도 버전을 살펴보면 곧 지원이 종료되는 윈도 7이 33.29%를 차지하고 있다. 최신 버전인 윈도 10은 53.68%이며 윈도 8.1이 6.89%, 윈도 8이 5.13%다.

북한의 윈도 7 사용 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 IP를 사용하는 PC의 윈도 버전 현황  출처: 스탯카운터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의 윈도 버전별 사용 추이를 보면 윈도 7이 23.26%로 나타났다.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PC의 윈도 버전 현황  출처: 스탯카운터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는 윈도 7이 28.29%였다. 즉 북한 외부용 PC 중 윈도 7 사용 비율은 한국과 비교해 10%이상 높고 전 세계 평균보다도 5% 높은 것이다. 북한의 외부용 PC는 인터넷 접속을 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악성코드 감염, 해킹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악성코드는 외부 접속용 PC를 감염시킨 후 USB 등을 통해 내부용 PC로 확산된다.

즉 북한이 남한이나 다른 나라보다 윈도 7 지원 종료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윈도 7 지원 종료와 관련해 도움을 받기 어렵다. 윈도 OS는 대북 제재 물품으로 분류돼 있어 북한이 공식적으로 수입할 수 없다. 현재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 OS는 불법복제나 중국 등을 통해 반입한 것이다. 때문에 윈도 7 지원 종료와 관련해 MS나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것이다.

최근 북한은 보안을 강조하고 있어 윈도 7 지원 종료에 더 민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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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북한은 윈도 7을 비공식적인 경로로 윈도 10으로 교체하거나 자체 OS인 붉은별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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