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러시아 극동지역의 북한 자금세탁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주로 체류, 근무하는 곳이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우수리스크(Ussuriysk), 하바롭스크(Khabarovsk), 사할린(Sakhalin) 등 극동지역이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 FIU가 2019년 12월 '러시아 극동지역 북한 자금세탁 현황 파악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문서를 작성했다.

NK경제는 해당 문서에 대한 정보공개 정구를 요청했지만 금융위 FIU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2호를 근거로 거부했다.

이 조항은 '국가안전보장, 국방, 통일,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 극동지역 북한 자금세탁 현황 파악 관련 협조 요청'라는 문서가 국가안보, 통일, 외교 등의 문제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목으로 봤을 때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자금세탁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주고 받는 것과 관련된 사안으로 보인다. 러시아와의 관계 그리고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FIU가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건이 작성된 2019년 12월은 북한 노동자들이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해외에서 북한으로 귀국하던 시점이다.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있었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된 금융정보를 수집,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를 작성한 FIU 심사분석실은 수사기관, 해외기관 등에 자금세탁관련 정보를 요구하거나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금융위 뿐 아니라 다른 국내외 기관들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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