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이 1월 16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2에서 열린 16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에서 북한 과학기술 분야 변화와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과학원,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북한 과학기술 기관들의 역할과 연구체계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은 1월 16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2에서 열린 16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에서 “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 등으로 예상해보면 (북한이) 내각 중심으로 가겠다고 했다”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조정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경제 부문) 기여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현규 회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과학기술과 관련해 우수하다고 한 것은 국방 분야다. 민생부문에서 연구 성과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최 회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국가과학원 원장이 바뀌었다”며 “신임 원장이 함흥분원 원장으로 있을 때 성과를 나타냈다. 국가과학원 연구체제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 후임으로 김승진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원장을 신임 국가과학원 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북한이 지난해 김일성종합대학에 첨단기술개발원, 김책공대에 미래과학기술원이라는 별도 연구 조직을 강화시켰다. 이들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북한의 최근 과학기술, ICT 성과와 당중앙위 7기 제5차 전원회의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2020년 북한의 과학기술, ICT 분야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변학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사가 1월 16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2에서 열린 16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에서 최근 북한 과학기술, ICT 분야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변학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사는 최근 북한 과학기술, ICT 동향을 소개했다. 그는 “수년 간 북한 과학기술 성과를 분석한 결과 현대화, 정보화 관련 연구의 비중도 높았다. 북한에서 모든 영역의 정보화가 기본 과제다. 생산현장에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적용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또 교육의 정보화, 사회 전반의 정보화도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박사는 “북한이 절약과 재자원화를 강조하고 있다. 또 수자경제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고 인공지능을 부상시키고 있다”며 “또 하나의 특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학기술 분야의 비판적 평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언론에서 과거처럼 구태 의연하다,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 발전이 미진하다. 경제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규 회장은 최근 남북 협력이 정체된 상황이지만 남북 협력과 통일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20년 1월 독일 베를린 대학에서 북한 학생들을 초청해 어학 연수를 진행했다. 이는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는 것이다. 이런 접근을 우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북한 과학기술의 분야별 기초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남북과학기술용어집을 만들었던 것처럼 내부적으로 협력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과학기술 분야 관계 기관들 간 공동연구 모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1월 중 북한ICT연구회를 발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북한ICT연구회에서는 북한 ICT 분야의 심층적인 연구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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