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홈페이지

유엔(UN)이 오는 2월 진행될 예정인 평양 블록체인 행사 참석이 대북 제재에 위반될 수 있다고 의견을 갖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후 행사 공식 홈페이지가 문을 닫았다.  

1월 1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친선협회(KFA)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던 '제2회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Pyoungyang Blockchain and Cryptocurrency Conference)' 홈페이지가 백지 상태로 변했다.

앞서 1월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달 안보리에 제출될 기밀보고서 발췌자료를 입수했다며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들이 2월 22일~29일 진행되는 북한의 암호화폐 회의가 대북제재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해외 친북한 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는 지난해 4월 평양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해외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문 닫기 전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홈페이지

1회 행사 후 조선친선협회는 2020년 2월 평양에서 2회 블록체인 행사를 또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행사 홈페이지도 개설해 홍보에 나섰다. 2020년 2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 다시 열린다

그런데 로이터 통신 보도 후 홈페이지가 백지 상태로 변경됐다.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홈페이지 소스코드

행사 홈페이지 소스코드 분석결과 협회가 유지보수 플러그인을 활용해 홈페이지를 일시 중단시켜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평양 블록체인 행사에 대한 민감한 소식이 전해지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는 1회 평양 블록체인 행사에 다녀온 블록체인 전문가를 조사한 바 있다. 그리고 이어 2회 행사 참가자들이 대북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해진 것이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가 북한에 기술 제공 혐의로 기소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에 관한 로이터 통신 보도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가 그대로 진행될지 또 홈페이지가 다시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행사를 강행한다고 해도 참가자들이 신청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NK경제는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 회장에게 홈페이지가 왜 문을 닫았는지 그리고 2월 행사가 그대로 진행될 것인지 문의했다. 하지만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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