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전면적 금융정보화 지시...국가 금융정보화전략 추진
북한 김정은 전면적 금융정보화 지시...국가 금융정보화전략 추진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0.03.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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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ordered financial informatization
북한의 국가조정위원회 금융정보국 홈페이지 모습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전면적인 금융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로동당은 전체 은행 업무의 컴퓨터화, 무인화를 중요 정책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단순히 부분적으로 금융 부문에 IT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금융정보화전략 수립, 국가 금융정보망 구성, 금융 보안 체계 구축, 전자결제 및 전자인증 시스템 구축 등을 종합적인 금융정보화를 추진 방향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3월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경제학 2019년 제65권 제2호에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밝히신 금융정보화에 관한 사상'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이 논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금융정보화에 대한 방침과 그에 대한 해석 그리고 북한이 추진해야할 금융정보화 방향이 설명돼 있다.

그동안 북한의 금융IT에 대한 소식이 간간히 전해져 왔다. 그러나 그 내용은 핀테크, 전자결제 등 특정 부분에 한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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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NK경제가 확보한 북한 논문은 종합적인 금융정보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전면적인 금융정보화 추진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논문은 금융산업을 현실적 발전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금융실태와 국제금융발전추세를 깊이 통찰한데 기초해 금융정보화에 관한 사상을 제시했다"며 "김 위원장은 제3차 전국재정은행일군대회에 보낸 서한 '재정은행사업에서 전환을 일으켜 강성국가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자'에서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일 것에 대한 사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제3차 전국재정은행일군대회는 2015년 12월 13일 개최된 바 있다. 이 때 김정은 위원장이 금융정보화 추진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때 김정은 위원장은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여 금융거래에서 신속성과 정확성, 투명성과 편리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북한은 2015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이후 본격적으로 금융정보화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금융정보화가 추진된 것이 만 4년이 넘은 것이다. 

논문은 김 위원장이 제3차 전국재정은행일군대회에서 제시한 금융정보화 사상에 대해 설명했다.

논문은 "김 위원장의 금융정보화 사상은 첫 번째로 금융정보화의 목적에 관한 사상이다"라며 "금융정보화의 목적은 금융거래의 신속성과 정확성, 투명성과 편리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은 "일반적으로 금융정보화가 금융업무에 정보기술(IT) 수단들을 받아들이고 그에 의거해 금융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금융거래 과정에 발생하는 정보의 수집과 가공, 그 결과의 보관, 전송과 같은 전반적 과정이 IT 수단에 의해 자동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수행되기 때문에 금융거래에서 신속성과 정확성을 담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과정은 금융업무 처리에 보다 큰 정보처리능력을 가진 IT 수단들과 효과적인 정보처리 방법들, 프로그램들이 도입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금융정보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금융거래에서 신속성과 정확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또 논문은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금융거래에서 투명성과 편리성을 보장할 수 있게 하는 기본 담보라고 지적했다.

북한 금융정보화의 목적이 금융거래의 신속성, 정확성, 투명성, 편리성이라는 4가지 요건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논문은 김 위원장의 금융정보화에 관한 사상에서 중요한 것이 두 번째로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도(방법)에 관한 사상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은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은행 부문에서 컴퓨터와 자동입출금장치(ATM)를 비롯한 기술수단들을 널리 받아들여 전반적 금융업무의 컴퓨터화, 무인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컴퓨터화, 무인화하는 것이 로동당이 내세우고 있는 중요한 정책적 문제이다"라며 "은행 업무에 컴퓨터와 자동입출금장치를 비롯한 현대적인 기술수단을 널리 받아들이는 것은 전반적 은행업무의 컴퓨터화, 무인화를 실현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금융정보화의 기본을 은행 업무의 전반적인 정보화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로동당의 방침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논문은 "로동당이 자기의 것에 대한 믿음과 애착, 자기의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주의강국건설 위업을 반드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이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반적 은행업무의 컴퓨터화, 무인화를 자력갱생의 원칙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은행 업무의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북한의 자체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논문은 금융정보화의 부문별 내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우선 논문은 "중요한 문제가 세계적인 IT발전과 금융정보화의 발전 추세, 북한의 구체적인 현실을 고려해 국가적인 금융정보화전략을 과학적으로 세우고 그에 기초해 매개 단위들에서 그 실현을 위한 단계별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그 집행을 완강하게 밀고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국가적 금융정보화전략을 수립하고 단계별, 부문별 목표를 세워서 금융정보화를 추진하려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북한이 이미 국가 금융정보화전략을 수립한 것인지 아니면 수립을 추진하고 있는지 여부는 논문상 불명확하다. 그러나 논문에서 '했다'가 아니라 '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어 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거나 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논문은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금융정보망을 합리적으로 구성하고 실용성 있는 금융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며 망보안 사업을 강화해 금융업무의 컴퓨터화를 북한식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금융정보망을 합리적으로 구성해 금융업무의 컴퓨터화를 북한식으로 완성하는 것이 금융정보화 실현에서 실리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 조건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 역시 '완성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볼 때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논문은 금융 보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논문은 금융정보망에 대한 보안 문제가 컴퓨터를 이용해 금융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 나라의 화폐유통과 국가사회재산 보호에서 부정적 현상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금융정보망에 대한 망보안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망통신정보에 대한 암호화를 실현하며 성능 높은 방화벽을 설치해야 한다"며 "금융정보망에 대한 망보안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망침입검출기술, 가상전용망기술, 신분인증기술, 안티바이러스 기술을 비롯한 보안 수법들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논문은 전자인증 방법들의 특성을 고려해 금융거래 형태에 맞는 전자인증 방법을 합리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식의 새로운 전자인증방법도 적극 개발하고 널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논문은 전자결제카드에 의한 봉사 체계(서비스 시스템)를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전자결제카드를 개발해 이용하고 전자결제카드의 특성에 맞는 봉사체계를 완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논문은 금융부문의 모든 일군들은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금융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것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사상을 현실에 철저히 구현함으로써 경제 강국건설에 적극 이바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절대적이다. 로동당의 정책, 방침 역시 중요한 사항이다. 북한이 금융정보화 추진을 김정은 위원장과 로동당의 뜻이라고 밝힌 것은 그만큼 금융정보화 추진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뜻이다. 

북한은 앞으로 국가 금융정보화전략을 수립하고 국가 금융정보망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업무의 전면적 정보화를 추진해 북한 인트라넷과 북한 스마트폰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금융 보안을 강화하고 인증, 금융결제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북한판 핀테크, 인트라넷 은행, 모바일 뱅킹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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