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사내벤처 햄프킹의 김승현 대표(오른쪽)와 양자성 CTO가 통관 자동화 솔루션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출처: LG CNS

LG CNS가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육성한 로봇업무자동화(RPA), 인공지능(AI) 통관 분야 전문기업이 햄프킹(Hempking)이 국내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3월 5일 밝혔다.

관세법인은 기업이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올 때 통관 업무를 처리해주는 업체다. 기업은 통상적으로 여러 관세법인과 계약해 통관 업무를 맡긴다. 

LG CNS는 관세법인 세인이 보유한 2000여곳 기업고객에게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LG CNS와 햄프킹이 RPA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인보이스(송장/거래물품명세서)를 광학문자판독(OCR)로 읽어낸다.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해 인보이스 문서의 물품번호, 도착일, 보험료 등 필요없는 항목은 제외하고 품목, 수량, 단가, 금액 등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필수 정보만 추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추출된 정보를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는 RPA가 담당한다. 통관용 RPA는 햄프킹이 순수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다.

이후 관세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로 관세 비용을 산정하게 되는데 햄프킹은 이 영역에도 AI를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까지 자동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현재 RPA, AI는 관세법인 세인의 통관 업무 30%를 자동화 했다고 밝혔다. 햄프킹은 관세 비용 산정과 최종 작업인 관세청 신고까지 RPA, AI로 개발해 통관 업무 100% 자동화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햄프킹은 이번 사업을 필두로 국내에 등록된 관세법인 1,000여 곳으로 통관 자동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LG CNS는 사내벤처 햄프킹(Hempking)을 RPA·AI 전문 기업으로 분사(스핀오프) 했다.

햄프킹은 지난 2018년말 LG CNS 사내벤처 대회 아이디어 몬스터를 통해 선발됐다. 1년 3개월간 충분히 성장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판단해 분사를 결정했다. 햄프킹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 CNS에서 AI 개발자로 일하다 새로운 분야인 RPA에 도전, 사내벤처를 설립했다. 설립 3개월 만에 RPA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6개월 만에 관세법인과의 사업화에 나섰다.

LG CNS는 햄프킹이 외부 스타트업이 일반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개발자 지원, 독립적 의사결정 권한 부여, 사무공간 제공 등 약 9억 원을 투자하며 지원했다.

분사 후에도 지원을 계속한다. LG CNS는 약 5억 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LG CNS는 지난 2016년부터 사내벤처 선발 제도인 ‘아이디어 몬스터’를 운영 중이다. 연 2회 정기 공모전과 수시 아이디어 접수를 통해 사내벤처를 선발한다. 현재까지 총 150개팀이 아이디어 몬스터에 참여했고 해가 지날수록 신청팀이 늘어나고 있다.

김홍근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며 “사내벤처 구성원이 아이템 기획부터 개발과 사업화까지 직접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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