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사람들이 현재 가장 방문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가 북한이다. 육지로 마주하고 있지만 우리는 쉽사리 북한으로 가볼 수 없다. 때문에 북한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북한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나왔다.

그중 최근에 나온 '미리 가 보는 북한'은 특이한 책이다. 기존의 북한 관련 서적들은 북한의 인물,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을 설명하거나 자신의 북한 방문기를 담고 있다.

 '미리 가 보는 북한'은 한마디로 북한 여행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서점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여행 가이드와 같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북한에 가져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북한에 도착 후 5분만에 여행이 무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만큼 객관적이고 자세히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다.

책은 북한의 볼거리 10가지로 김일성광장, 금수산태양궁전, 개성역사유적지구, 판문점, 구월산, 묘향산, 마식령스키장, 금강산, 백두산, 칠보산를 소개했다.

또 북한의 먹기리로는 평양냉면, 개성반상기 차림, 조개구이, 인삼닭곰당과 신설로, 오리고기, 바비큐, 함흥냉면, 각종 해물요리, 두부밥과 인조고기, 맥주 등 다뤘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북한을 여행하기 위한 방법, 준비할 것들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본격적인 내용은 여행 가이드와 동일하다. 지역별로 주요 볼거리와 식당, 호텔을 간략히 소개한다.

책은 평양 뿐 아니라 북한의 8도와 라진선봉경제특구를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 지역에서 유명한 것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명소, 식당, 호텔 그리고 알아야 할 것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북한을 직접 방문, 여행한 저자들이 작성한 내용이기 때문에 간략하지만 세밀하고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북한의 명소에 대한 아주 자세하고 많은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또 책에서 다룬 명소는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의 여행을 허용한 곳을 기반으로 소개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명소 중에는 찬양, 선전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다. 이런 내용이 보기 불편한 사람은 역시 책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북한 명소와 식당을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간결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돼 있다.

이 책을 갖고 있다고 해서 남한 사람들이 당장 북한 여행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북한 곳곳을 여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미래에 북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다. 여행 소개 책들이 실제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여행을 갈 수는 없지만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간접 체험을 하게도 해준다.

그런 면에서 '미리 가 보는 북한'은 북한 여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 정보

책이름: 미리 가 보는 북한
지은이: 헨리 마르, 닐 테일러
옮김이: 조경연
출판사: 넥서스BOOKS
가격: 1만5000원
초판 1쇄 발행: 2020년 2월 10일

* 이 리뷰는 NK경제가 직접 책을 구매해 진행한 것입니다. 광고나 지원을 받고 리뷰하는 경우에는 명시하겠습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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