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열린 북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9 모습

북한이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과학기술보급 사업의 주요 방안으로 과학기술행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과학기술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행사 개최와 참여를 독려했다는 것이다.

3월 3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지난 3월 23일 ‘북한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전시회 및 발표회를 통한 과학기술보급사업’이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학기술인재양성에서 과학기술보급 사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깊이 헤아리고 여러 차례 과학기술보급 사업에 관한 독창적인 사상이론을 제시하고 그 실현을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환히 밝혀줬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가 사회의 모든 성원들을 대학졸업 정도의 지식을 소유한 지식형 근로자로,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로 준비시키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정의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보급의 중심기지인 과학기술전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과학기술보급망을 형성해 새로운 과학기술 자료들이 중앙에서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물이 흐르듯 보급되도록 지시하고 기관,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등에 과학기술전당과 망(네트워크)으로 연결된 과학기술보급실을 설치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글은 김 위원장이 이같은 과학기술보급실 설치와 함께 과학기술성과 전시, 과학기술성과 발표 등을 통한 과학기술보급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글은 “김 위원장이 과학기술보급 사업에서 과학기술성과전시회 및 발표회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헤아리고 여러 차례에 걸쳐 전시회 및 발표회를 정상적으로 조직하고 다른 나라들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들에도 보내 과학자, 기술자들의 시야를 넓혀줬다”며 “그들의 수준을 높이며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경험과 성과들을 적극 교환하고 본받도록 하며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전시된 제품들을 많이 생산하고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간곡히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즉 과학기술행사 개최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개입해 지시하는 것은 물론 과학자들이 해외 전시회에 다녀오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또 전시회 출품된 제품이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지시했다고 한다.

글은 “과학기술성과전시 및 발표회 활동은 급속히 발전하는 첨단과학기술 성과들을 제때에 알고 받아들임으로써 적은 노력과 자금으로 나라의 과학기술을 더 빨리 촉진시켜 나갈 수 있게 하는 과학기술보급과 과학기술발전의 효과적인 방도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과학기술성과전시 및 발표회 활동에 적극 참가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들의 과학연구 활동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향과 방도들을 찾거나 협동연구, 공동연구를 위한 조건과 환경을 마련할 수 있으며 또 경쟁 우위를 보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의 과학기술보급 사업은 크게 2가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과학기술전당을 중심으로 과학기술보급실을 통한 보급이다. 두 번째는 과학기술행사를 개최를 통한 보급인 것이다.

글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과학기술성과전시회 및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량강도, 자강도 등 모든 도, 직할시들에서 해당 도, 직할시의 과학기술위원회의 주최로 지역과학기술전시 및 발표회가 매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 기업소가 비교적 많이 분포돼 있는 군들에서는 추가적으로 과학기술전시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글은 또 기관, 기업 단위별로도 과학기술성과전시회 및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건축대학, 평양기계대학, 함흥수리동력대학 등 교육기관들을 중심으로 과학기술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북한의 각종 기념일에는 과학기술축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글은 전국과학기술축전이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계속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은 “앞으로도 과학기술전시회 및 발표회를 더욱 힘 있게 벌려나가는 것과 함께 신문, 방송을 비롯한 출판선전 수단들과 함께 현대적인 정보통신 및 검색기술수단들에 의거해 전시회 및 발표회에 대한 참관과 소개 선전 및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벌려 과학기술전시회 및 발표회들을 전국의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다 참가하는 대중적인 과학기술교류, 협동, 경쟁마당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전민과학기술인재화에 관한 당의 원대한 구상을 앞당겨 실현하는데 적극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과학기술행사와 관련된 소식을 언론 등을 통해 소개하고 또 IT기술을 활용해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전국 모든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과학기술 관련 전시회, 발표회 등을 더 많이 더 큰 규모로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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