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동신문은 최근 묘향첨단기술교류소가 윤전기재용 피로운전경보기를 개발했다고 4월 11일 보도했다.

윤전기재는 기관차, 여객차, 화차, 자동차 등 바퀴로 움직이는 운수 기재를 뜻한다.

로동신문은 이 피로운전경보기가 첨단 수준의 피로판정 기술을 이용해 운전사들이 운행과정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쌓이는 것과 같은 현상을 제 때에 발견하고 경보신호를 내보내 운전사를 각성시키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2014년 자료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20% 정도, 특대형교통사고의 40% 이상이 피로운전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여러 나라에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사의 피로상태를 판단하고 경보신호를 내보내 운전사를 각성시키는 피로운전감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묘향첨단기술교류소 연구원들은 국가과학원의 과학자들과 협력해 북한 구체적 실정에 맞게 피로운전경보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연구원들이 운전사들이 운행과정에 머리를 돌리거나 숙이고 휴대폰을 받는 것과 같이 앞방향 감시에 필요 없는 행동을 할 때와 수면부족이나 음주 등으로 눈꺼풀이 내려가는 시간이 일정한 정도로 길어질 때 운전사의 행동이나 화상 등을 식별 분석할 수 있는 첨단수준의 피로판정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판정결과에 따라 ‘앞을 보십시오’, ‘운전에 집중 하십시오’ 등 음성경보와 함께 신호음을 내보내 운전사를 각성시켜준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피로운전경보기가 평양시를 비롯한 각지 여러 단위의 윤전기재들에 시험적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이 경보기가 특히 장거리를 달리는 운전자들은 물론 손님들 사이에서도 머나먼 여행길의 고마운 길동무, 첨단과학기술의 맛을 보게 하는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로운전경보기는 지난해 8월 특허로 등록됐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묘향첨단기술교류소에서 개발한 윤전기재용 피로운전경보기의 도입과 관련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묘향첨단기술교류소는 피로운전경보기를 확대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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