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원격교육 강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이 교육의 과학화, 실용화에 힘을 넣고 있다”며 “대학에서는 현실 발전과 세계적 추세, 현장 특성을 고려해 교육 과정안을 새롭게 작성했다”고 4월 24일 보도했다.

서광은 원격강의의 품질 개선을 위해 가상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원격강의안들을 작성해 교육 내용물의 인식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학습자의 수준, 특성에 맞게 자동적으로 학습경로를 설정해주는 원격지능교수체계를 발전시켜 도입했다고 밝혔다.

서광은 사진을 통해 김책공대가 운영하는 원격강의 사이트 리상(www.risang.edu.kp)도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북한 내부망인 인트라넷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리상은 대학소개, 입학절차, 학습방법, 졸업생소개 등의 메뉴가 있다.

또 대학교육, 공장대학교육, 재교육, 강승, 학술일원화, 요청강의, 자체학습, 직결시험, 학습교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김책공대 원격대학은 대학 학생들에 대한 원격강의와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공장대학교육을 구분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재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요청하는 강의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학습과 직결시험 등을 통해 교육 내용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광은 실제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도 소개했다. 이 화면은 교육을 제공하는 관리자 입장에서 모니터링을 위해 보는 화면으로 추정된다. 화면을 보면 북한 전국에서 원격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광이 소개한 가상 및 증강현실을 이용한 강의 모습도 공개됐다. 기존에는 강사들이 칠판을 놓고 강의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스튜디어에서 촬영을 하고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해 강의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강사들이 가상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원격교육이 강연 내용을 촬영해 전단했던 것에서 벗어나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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