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 당국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 났다며 또 다시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장금철 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의 담화 내용을 6월 13일 소개했다.

장금철 통일전선부 부장은 남한의 통일부 장관에 대응되는 자리다. 장 부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그른데 없다”며 “11일 남한 청와대가 삐라 살포 행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장 부장은 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청와대가 대북 삐라 살포 행위를 현행법에 저촉되는 행위로 규정하고 법을 위반하는 경우 엄정히 대응하며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해 나갈것이라는 입장을 공식발표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장 부장은 통일부 뒤에 숨어있던 청와대가 마침내 전면에 나서서 대용단이라도 내리는 듯이 입장표명을 했지만 북한으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주장했다.

장 부장은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보따리만 풀어놓은 것이 남한 당국이였다”며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으며 무맥 무능했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렇게도 남북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했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법같은 것은 열 번 스무 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장은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한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말이야 남쪽 동네사람들 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겠는가.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서고 싶지 않다.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한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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