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에 대해 역사 발전에 역행한 부정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김유신'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사전은 김유신 장군을 '신라봉건국가의 반동적 대관료, 무관'이라고 정의했다. 

사전은 김유신이 15세에 용화향도라는 귀족 청소년단체의 대표자(화랑)가 됐으며 17살때부터 무술을 연마해 무관이 됐고 629년 중당 당주로, 642년에 압량주 군주로, 644년에 상장군이 됐다고 소개했다.

사전은 김유신이 신라군의 최고급 지휘관이 된 후 신흥귀족계층의 이익의 대변자로서 매부인 김춘추와 손잡고 647년에 상대등 비담을 중심인물로 한 오랜 귀족계층의 반란을 진압하고 김춘추로 하여금 자기의 세력을 확장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654년에는 김춘추를 왕 자리에 올려세워 왕의 가장 유력한 신하로, 집권귀족의 대표자의 한 사람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유신에 대해 사전은 "그는 삼국 사이에 일어난 민족 내부 문제를 당나라 세력을 끌어들여 해결하려는 신라 통치배들의 배족적인 외세의존 정책을 앞장서 집행했다"고 비판했다.

사전은 김유신이 지휘한 신라군이 당나라군과 야합해 660년 백제를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켰으며 이것으로 김유신은 대각간, 태대각간 등 종래 신라에 없던 높은 품계를 새로 만들어서 까지 받게 됐고 후에는 흥무대황이라는 왕호까지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여러 차례에 걸쳐 신라로부터 많은 토지와 노비 등을 받음으로써 신라 통치배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와 제일 많은 토지와 노비를 가진 대귀족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김유신은 민족적 존엄과 국토 안정을 위한 당시 인민들의 투쟁에 커다란 난관을 조성하고 그후 나라의 역사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준 죄악의 장본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삼국시대 인물인 백제의 계백 장군, 고구려의 연개소문 장군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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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계백과 연개소문의 단점을 인정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인물로 설명했다. 반명 김유신 장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역사 발전에 역행한 죄악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북한이 고구려 중심의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자주성을 강조한다는 점, 신라를 남한과 비교하려는 의도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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