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들의 모습

남한 뿐 아니라 전 세계 기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내용을 기사작성에 참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이 뉴스로 보도된다.

북한에서도 이런 추세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도 시대 변화에 따라 인터넷, SNS 등이 기자들에게 취재 소스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북한 기자들도 내부 인트라넷 사이트 내용을 기사 작성에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2020년 제66권 제1호에 ‘망(네트워크)을 통한 보도취재의 주요형식과 그 특성’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취재가 기사를 집필하거나 편집물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보도의 첫 공정이라고 정의했다. 논문은 오늘날 기자들이 취재의 기본 형식인 현지(현장) 취재를 중시하면서도 네트워크를 통한 보도 취재도 널리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를 통한 취재가 기자가 발표할 기사나 편집물을 집필하고 제작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취재의 한 형식이라는 것이다.

논문은 네트워크를 통한 취재가 뉴스 보도의 신속성과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논문은 선행 연구 등을 참고해 현장 취재, 서면 취재와 네트워크를 통한 취재를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현재 기자들이 진행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취재의 유형에는 웹 열람을 통한 취재, 전자우편(이메일), 전자게시판을 통한 취재, 사회교제망(SNS)을 통한 취재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논문은 웹 열람을 통한 취재가 사이트에 있는 자료들을 열람하고 기사 작성과 편집물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는 취재 형식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기관, 단체, 개인들이 웹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다양한 정보를 올리고 있어 취재의 실효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회교제망 즉 SNS를 통한 취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논문은 “주요 사회교제망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있다”며 “페이스북(Facebook)은 사람들 사이에 문자나 사진, 동화상 등의 자료들을 공유하는 등 인터넷에서 교제활동을 보장하는 세계 최대의 사회교제망이다. 트위터(Twitter)는 영어단어 twitter(새의 지저귐)의 소리 옮김으로 가입자들이 자기정보들을 발표하고 소식을 교류할 수 있게 하는 봉사를 진행하는 일종의 사회교제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기자들이 인터넷에서 중요한 정보들이 발표되고 교류되는 사회교제망에서 보도선전에 필요한 자료들을 취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사회교제망의 사용자수가 일반 홈페이지 사용자수보다 훨씬 많다며 2018년 8월 주요 사회교제망의 가입자수를 보면 페이스북(FaceBook)은 22억3000만명, 트위터(Twitter)는 3억 3600만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논문은 세계의 광범한 사람들이 사회교제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기에 발표되고 교류되며 열람되는 정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이것은 기자들에게 풍부한 취재 자료들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있는 따르기(Follow) 기능은 해당 대상(기업, 개인)이 어떤 정보들을 발표하고 일정한 사실, 사건에 대해 어떤 견해와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북한 기자들도 네트워크를 이용한 취재를 하고 있을까? 논문은 “지금 우리(북한) 기자들은 내나라 사이트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서 검색어에 의한 자료검색체계를 널리 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취재형식은 자료들을 보다 풍부히 그리고 명확히 수집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 기자들도 내부 인트라넷에 구축된 북한 사이트들을 보고, 검색하며 취재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남한 기자들이 인터넷을 뒤져서 기사를 쓴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북한 기자들도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북한 기자들이 인터넷 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는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한 취재 역시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 기자들 역시 해외 소식을 기사로 쓰고 있고 남한,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기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일부 취재를 위해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논문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취재의 한계도 지적했으며 향후 추가 연구도 진행할 뜻도 밝혔다.

논문은 “망을 통한 보도취재는 여러 우월성이 있지만 자료의 정확성과 진실성, 그 가치를 판별하고 생동한 자료들을 얻는데서 일정한 제한성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은 기자들로 하여금 높은 정책적 안목과 함께 정보식별 및 분석능력, 네트워크 활용 능력 등을 소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 취재를 할 때 정보를 취합, 분석하는 기자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문은 결론에서 “아직 망을 통한 보도취재에는 더 논의돼야 할 이론, 실천적 문제들이 많다고 본다. 특히 그 실천적인 측면에서 제기되는 문제들과 그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도들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에서도 미디어 추세의 변화를 모니터링, 분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소식이 인터넷,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북한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북한에서 해외 인터넷과 SNS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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