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교육신문사가 발행한 고등교육 2020년 1호에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해 학생들의 탐구능력을 높인 방법’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은 “우리는 기계동력학과목 교육에서 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해 학생들의 탐구능력을 높여줄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VR 기술로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배양하는 방법을 고안했다는 것이다.

글은 과거 실천응용능력을 높일 수 있는 연습, 실험, 실습을 따로 시간을 정해 진행했는데 이로 인해 학생들이 강의시간에 배운 내용을 원만히 이해하기 힘들었고 또 이해했다고 해도 실제 실험이나 실습시간에 가서야 배운 지식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의시간에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모의실험이나 계산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모의가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내용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한 연구원들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강의에서 취급하는 기구의 구조를 3차원 그래픽으로 만들어 인식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관성힘 균형 장치를 비롯한 여러 기구들을 3차원 화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보고 싶은 부분을 마우스를 이용해 직접 움직여 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원들은 학생들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대상의 상태를 보여주고 또 한 가지 상태만이 아니라 여러 가상조건에 맞는 상태들을 보여줄 수 있게 프로그램을 작성했다고 한다.

북한 연구원들은 관성힘 균형 장치의 주기적 왕복기구 균형장치에서 피스톤식 균형기에 대해 강의할 때 3D 맥스(Max)를 이용해 피스톤과 조종기구의 움직임에 따라 공기의 움직임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3D 맥스는 미국 오토데스크(Autodesk)가 개발한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은 북한 연구원들이 학과목의 특성에 맞게 가상현실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학생들의 인식 및 실천응용능력을 현저히 높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고등교육은 북한의 교육 분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잡지로 알려져 있다. 즉 가상현실을 교육에 적용한 사례를 북한 교원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북한은 최근 교육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VR),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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