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원이 국제 컴퓨터과학 저널인 씨레티컬 컴퓨터 사이언스(Theoretical Computer Science)에 보안관련 논문을 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책공대 김규철, 이수철, 황학철 3명의 연구자가 투고한 RSA 관련 논문이 씨레티컬 컴퓨터 사이언스(Theoretical Computer Science) 2020년 8월호에 수록됐다.

논문의 영문 제목은 'Fast rebalanced RSA signature scheme with typical prime generation'이며 북한 연구원들은 '표준씨수생성을 가지고 있는 고속재평형 RSA 수자서명 방안'이라고 제목을 명시했다.

RSA는 공개키와 개인키를 활용해 암호화와 복호화를 하는 보안 기술이다. 1977년 론 리베스트(Ron Rivest)와 아디 셰미르(Adi Shamir), 레오나르드 아델만(Leonard Adleman) 등 3명의 수학자에 의해 개발된 알고리즘으로 3명의 이름 가운데 첫 글자를 RSA로 명명됐다.

이 논문은 RSA 전자서명, 소수연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연구원들이 국제학술잡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보안 관련 논문을 투고한 것을 이례적이다. 

북한은 국제 사회로부터 여러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또 북한은 보안 기술에 대해서는 국가안보 사안으로 생각해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감한 주제일 수 있는 보안 논문을 국제학술잡지에 보내서 공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이 IT는 물론 보안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한편으로 북한 연구원들은 국제학술잡지 투고를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검증, 판정 받아보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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