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5년 간 로동당 역사에서 과학기술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발간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9월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최근 '위대한 향도의 75년'이라는 자료를 발간했다.

이 자료는 북한 로동당의 창당부터 현재까지 중요 정책과 활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75주년 기념으로 편찬된 것이다.

자료는 1926년 10월~1945년 8월 김일성 주석의 활동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1945년 8월~1948년 2월 기간은 '당 창건 위업실현과 새 조선 건설', 1948년 3월~1956년 3월은 '당의 질적 공고화', 1956년 4월~1961년 8월은 '천리마대진군운동'을 주제로 소개했다. 

또 1961년 9월~1970년 10월은 '사회주의공업화의 실현' 기간으로 1970년 11월~1980년 9월은 사상, 기술, 문화혁명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1980년 10월~2016년 4월까지는 '위업의 옹호고소, 그 승리적 전진'의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는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시대로 자료는 정의했다. 북한은 1~7차 당 대회를 기준으로 시기를 구분했다.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관한 내용이다.

자료는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내용 중 과학기술을 강조했다. 자료는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가 더욱 힘차게 추진됐으며 과학과 교육, 보건, 문화예술, 체육 분야에서 분부신 성과를 연이어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자료는 "당은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기관차 역할을 다하도록 과학기술발전에 큰 힘을 넣고 있다"며 "전 사회적인 과학기술중시 기풍을 세우고 인재를 중시하며 과학기술부문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 인민이 과학기술의 주인,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가 되도록 모든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주는 당의 영도 아래 북한의 과학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과학기술중시와 그에 기반한 사회주의강국건설을 소개했다.
 

자료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건립된 과학기술전당 사진이 담겼다. 북한이 75년이라는 세월 중 자료에 수록된 내용을 선별한 만큼 과학기술전당이 갖은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 2018년 4월 판문점 회담, 9월 평양정상회담 등에 관한 내용도 소개됐다. 사진들 중에는 남북 정상과 관련된 것은 빠졌다. 또 북미 회담 관련 내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남북 관계, 북미 관계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으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에 관한 내용도 자료에 수록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핵무력완성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무기 개발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소개됐다. 

자료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설명하는데 과학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과학기술 성과를 핵무기개발, 남북 회담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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