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Oracle DBMS processing speed is slow"

북한 논문이 미국 IT기업 오라클(Oracle)이 개발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가 대용량 자료를 처리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들이 대안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20년 제66권 제2호에 ‘대용량 전경화상 자료기지 구축을 위한 화일(파일)색인화'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도로를 따라가면서 촬영한 전경화상 자료는 위성화상 자료에 비해 훨씬 더 큰 대용량 자료다"라며 "Oracle과 같은 자료기지(DB)관리체계는 전경화상 자료와 같은 대용량자료를 저장하는데 시간 소비가 많고 비용이 많이들어가며 공간 검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오라클 홈페이지

1977년 래리 앨리슨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글로벌 IT기업인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매출 규모 세계 2위의 IT기업이다. 최근 오라클이 틱톡 인수자로 알려주 주목을 받았다.

오라클의 대표적인 제품이 DBMS다. 그런데 북한이 대용량자료 처리에 오라클 DBMS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북한 논문은 파일색인화와 그에 기초한 검색방법을 이용해 대용량 전경화상 자료의 저장과 관리를 진행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 DBSM 대안을 연구했다는 뜻이다.

북한 논문은 파일색인화가 전경화상 자료 편성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색인구조에 기초해 등록부 관리에서 불필요한 자료쓰기 동작 뿐 아니라 실행 시 기억기(메모리) 사용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방식과 오라클 제품을 이용한 방식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라클 제품을 이용했을 때 보다 시간이 약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논문은 결론에서 파일색인에 기초한 대용량자료기지에서의 공간검색 속도는 다른 자료기지관리 체계의 검색 속도보다 빠르다며 이 방법을 이용하면 대용량 전경화상 자료들에 대한 효과적인 검색과 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에서도 오라클 DBMS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연구원들이 오라클 DBMS의 대용량자료 처리 비효율성을 지적했는데 그것은 사용을 해봤다는 뜻이다. 또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것에서 오라클 DBMS를 사용하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북한이 오라클 DBMS의 대용량자료 처리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는 구 버전 제품일 가능성이 있다. 대북 제재로 인해 공식적으로 북한은 해외 소프트웨어(SW)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구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라클 DBMS 제품 사용 현황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 연구원들은 영상, 사진 등 대용량자료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논문에 도로 화상정보가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자율주행 등에 활용하기 위한 대용량자료 축적,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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