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업, 건설, 경공업 등 부문별 통합 IT시스템 구축 해야"
북한 "농업, 건설, 경공업 등 부문별 통합 IT시스템 구축 해야"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0.10.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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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농업, 전력, 건설, 경공업 등 각 경제 부문별로 IT시스템을 구축,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를 그 자체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 부문에 융합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월 2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행한 경제연구 2020년 제1호에 ‘부문경제정보체계에 대한 일반적 이해’라는 글이 수록됐다.

경제연구는 북한 로동당의 검토를 거쳐 게재, 공개되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제연구는 북한의 경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글은 “경제는 여러 부문들로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하는 것에서 부문별 지도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요구로 나선다”며 “경제에 대한 부문별 지도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는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부문경제 관리의 정보화를 위한 부문경제정보체계(시스템)들을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조직,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은 경제의 현대화,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이 지식경제시대 경제발전의 중요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보기술(IT)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사회경제 생활의 정보화가 보다 폭넓게 실현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관리에서 IT를 적극 활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순천비료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글은 부문경제정보시스템이 일정한 경제부문을 지도관리하는데 필요한 경제정보들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정보시스템들의 결합체라고 정의했다.

글은 경제의 각 부문이 경제지도 기관들과 그 산하의 기업체들을 비롯한 수많은 관리단위와 생산단위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문경제정보시스템은 부문을 이루는 경제단위들에 만들어진 각종 경제정보시스템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부문경제정보시스템은 특정 경제 부문을 아우르는 IT시스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북한 기계공업성이 있다고 하면 기계공업성과 산하 기관들 그리고 관련 기업들을 포괄해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IT시스템인 것이다. 글의 설명에 따르면 부문경제정보시스템은 기계공업성 뿐 아니라 기계공업과 관련된 산하기관, 기업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을 포괄, 통합한 개념으로 보인다.  

이 글의 지적대로라면 북한 전력, 전자공업, 상업, 석탄, 건설, 농업, 기계공업 등 각 경제 부문별로 통합IT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북한 농업 통합IT시스템, 석탄 통합IT시스템, 전력 통합IT시스템 등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각 경제 영역을 IT와 융합해 운영하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이 IT를 단순히 정보산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제 부문에 결합해야할 주요 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글은 부문경제정보시스템이 부문 내부에서 이용되는 여러 정보시스템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기술적으로나 정보적으로 밀접한 연관 속에서 기능을 수행하는 유기적인 결합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시스템의 집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부문경제정보시스템에는 작성, 이용되는 지표를 비롯한 정보자료들은 물론 부호와 통신규약과 같은 정보처리수단과 방법들이 부문이나 국가적인 범위 안에서 통일적으로 규정되고 조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각 부문의 경제정보시스템을 다시 국가경제정보시스템으로 묶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글은 “부문경제정보시스템은 특정한 경제부문에 대한 지도관리를 위한 경제정보들을 현대정보기술(IT) 수단들을 이용해 신속, 정확히 보장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며 “일반적으로 정보보장사업은 모든 사업에서 중요하지만 경제사업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진행하는 경제사업과 정보화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뜻이다.

글은 “경제지도기관들에서는 자기 부문의 경제정보시스템을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경제실태를 수자(디지털)적으로 장악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데 기초해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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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은 경제부문의 정보화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자(디지털)경제 화두와도 일맥상통한다. 올해 북한 경제연구는 북한의 국가경제정보시스템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이같은 내용이 내년 1월 제8차 로동당 대회에서 발표된 경제 전략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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