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모든 공장, 기업을 지식형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형 기업을 지식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놓고 과학,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1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한 경제연구 2020년 2호에 '지식형 기업의 본질적 특징'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은 "경제 전반을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일신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공장, 기업소들을 지식형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과 함께 새로운 지식형 기업들을 적극 창설하는 것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며 "지식형 기업들을 새로 창설하거나 현존 기업들을 지식형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식형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글은 북한이 추구하는 지식형 기업에 대해서 정의하고, 설명했다. 

우선 글은 지식형 기업이 지식을 기본생산자원으로, 높은 지적 능력을 가진 지능노동자의 역할을 기본으로 해 생산을 진행한다고 정의했다. 지식형 기업에서는 지식이 기업의 물질적 부의 창조에서 기본생산자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 운영의 다른 요소를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지식을 최우선 가치로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글은 지식형 기업이 노동의 기술장비도가 매우 높고 생산 및 경영 관리가 과학화, 지능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기술장비도는 기술발전수준을 반영하는 기술지표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글은 지식형 기업에서는 컴퓨터를 비롯한 최신 기술을 생산과 관리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면서 현대화, 정보화 수준이 비할바 없이 높아지고 육체노동자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인해 기술장비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지식형 기업에서는 생산 및 경영관리가 과학화, 지능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의미하는 지식형 기업이 높은 정보화 수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글은 또 지식형 기업에서 과학과 기술, 생산의 일체화가 확고히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제 발전과 관련해 과학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또 글은 지식형 기업이 창조형의 기업, 독창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지식형 기업은 끊임 없이 새 제품을 창조하는 기업이며 새 제품개발능력이 매우 높은 창조형의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글은 지식형 기업에서는 제품경쟁이 가격경쟁에서 새 제품개발경쟁, 설계경쟁으로 넘어가며 다품종소량생산방식이 확립된다고 주장했다.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의 지식형 기업은 지식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높은 정보화 수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생산에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창조형 기업이 돼야 한다. 이는 과거의 공장, 기업에서 벗어나 IT를 기반으로 한 혁신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글은 이같은 지식형 기업 모델로 전환을 촉구했다. 글은 "당의 영도에 의해 북한에서는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는 지식형 기업의 본보기를 창조하고 더욱 더 많은 공장, 기업소들이 지식형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기업의 지식화를 다그치고 지식형 기업을 창설하는 사업에서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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