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5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한 조선약학 2020년 제1호에 ‘약물의 경구생물학적 이용률 예측을 위한 인공신경망모형의 작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는 “유효성과 안전성이 담보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물의 체내에서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대해 잘 알고 그에 기초해 약물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물학적 이용률이 낮거나 변동이 심한 약물 후보들은 많은 양을 쓰거나 약물 농도를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효과성과 안전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우리(북한 연구원들)는 약물의 경구생물학적 이용률 자료들과 분자구조들을 수집, 정리하고 분자서술자들을 계산하며 경구생물학적 이용률 예측을 위한 몇 가지 규칙을 평가하고 인공신경망 모형을 작성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켐드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구원들은 472종의 약물들에 대한 사람 경구생물학적 이용률(실험값) 자료를 수집했다. 또 선행 연구자료에서 기초자료를 검색해 분자구조를 얻고 켐드로(ChemDraw) 10.0을 이용해 분자구조를 그린 다음 하이퍼켐(HyperChem) 8.0과 켐(Chem)3D 10.0에서 최적화 해 필요한 분자서술자들을 계산했다고 한다.

켐드로는 화학 분자 구조 분석 소프트웨어(SW)다. 켐드로는 화학 정보 회사인 캠브리지소프트(CambridgeSoft)에 의해 개발되다가 캠브리지소프트가  2011년에 퍼킨엘머(PerkinElmer)에 인수된 후 퍼킨엘머에서 개발, 판매되고 있다. 하이퍼켐, 켐3D도 화학 관련 전문 프로그램이다.

보고서는 또 사람 경구생물학적 이용률(HOB)값 예측을 위한 인공신경망 모형은 물질 모의 프로그램인 MS-모델링(Modeling) 4.0을 이용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구원들은 이렇게 작성한 인공신경망 모형을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과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내용을 통해 북한 연구원들도 신약 개발을 위해 화학 분자 분석 SW를 활용하고 있고, 인공신경망 즉 인공지능 기술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은 남한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추진되는 상황이다. 북한 역시도 그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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