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블루투스, 지그비(Zigbee) 등 근거리 무선통신 활용을 위한 패치형 안테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거리 무선통신을 현장에 직접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 2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물리학 2020년 제66권 제3호에 ‘블루투스, 지그비 통신용 전방향미소띠안테나설계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안테나의 소형화를 위해 무지향성을 가진 블루투스, 지그비 통신용 안테나 패턴을 제기하고 그 특성을 Ansys HFSS로 모의 분석했다”고 밝혔다.

블루투스, 지그비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각종 IT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등에 활용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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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저전력 통신 기술 지그비를 연구하고 있다

일반적인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 모습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논문에서 언급된 Ansys HFSS는 무선주파수(RF) 및 무선 설계 등에 활용되는 3D 전자기장 시뮬레이터다.

논문은 통신주파수 2.45GHz인 블루투스, 지그비 전방향 미소띠 안테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미소띠 안테나는 마이크로스트립 패치 안테나(Microstrip Patch Antenna)를 뜻한다. 작고 평평한 말 그대로 패치 모양의 안테나다. 

2.45GHz는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기술이 이용되는 주파수로 ISM 대역에 속한다.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주파수 대역은 산업, 과학, 의료용 기기에서 사용되는 국제적 주파수 대역이다. ISM대역에는 900MHz, 2.4GHz, 5.7GHz가 있다. 2.45GHz는 블루투스 기기를 비롯해 가전제품 등에도 쓰인다.

이번 연구는 근거리 무선통신 부품 생산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논문에서는 북한 연구원들이 설계한 안테나의 성능, 생산 공정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북한이 부품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은 실제 현장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북한이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산업 현장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만큼 개발된 부품들이 생산 현장에서 쓰일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이 전자제품에 블루투스 등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IT, 가전제품에 적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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