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계공업 분야에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과 함께 제품데이터관리(PDM)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 3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정보과학 2020년 제66권  제3호에 ‘기계공장의 제품자료관리에서 부분품경로표를 이용한 속도제고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오늘날 세계는 수자(디지털) 경제시대에 들어섰으며 수자에 의한 과학적인 기업관리방법을 확립하는 것은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는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은 “통합생산체계의 기업자원계획화(ERP) 체계에서 제품자료관리(PDM)는 중요한 연구 분야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RP는 남한에서 전사적자원관리로 불리는데 북한에서는 기업자원계획화로 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PDM은 남한에서 제품데이터관리로 쓰이는데 북한에서는 제품자료관리로 표기되고 있다.

PDM은 제품 정의부터 설계, 개발, 제조, 출하, 고객서비스 등 전반에 걸친 제품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PDM은 일반적으로 ERP와 연계해 구축한다고 한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전반의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하고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공유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북한 논문은 바로 ERP와 PDM 구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논문은 제품데이터가 시스템에서 많이 호출되는 기본 정보이며 이에 대한 관리 성능이 시스템 성능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계공장에서 제품생산의 정보화를 위한 방법은 제안됐으나 제품의 조립구조관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논문은 제품조립구조의 표현방식과 그 관리에서 제기되는 속도제고문제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논문은 연필이나 신발, 가방 등 경공업 제품인 경우 계층구조가 단순하므로 제품데이터관리에는 큰 노력이 들지 않지만 기계공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큰 규모의 기계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그 계층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즉 북한 논문이 지적하는 연구한 내용은 기계, 중공업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논문은 결론에서 새로운 제품데이터관리 방법을 제안하고 실현해 기계공장의 ERP 속도를 개선하고 기술 관리와 자재관리, 생산조직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여기를 눌러 주세요)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