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던 무인기 모습

북한이 초소형(마이크로) 무인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3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정보과학 2020년 제66권 제3호에 ‘상태공간외란관측기의 설계와 극소형 고정날개 무인기의 세로방향 로버스트 조종으로의 응용’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최근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된 극소형 무인기가 널리 연구, 개발돼 여러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며 “극소형 고정날개 무인기의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동체의 물리적 파라미터들과 항공역학 적파라미터에서의 불확정성이나 기류 변화와 같은 외부 요인에 대해 로버스트 성능을 가지는 조종기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연구하는 것이 ‘Micro Fixed Wing UAV’라고 영문으로 밝혔다. 이는 날개가 고정된 형태의 초소형 무인기를 뜻한다.

과거 북한 매체에서 대형 군사용 고정익 무인기가 열병식에서 등장한 바 있다. 또 드론 등 회전익 방식의 무인기들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고정익 날개의 초소형 무인기는 공개된 적이 없다. 초소형 무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정찰용으로 널리 연구되고 있다. 또 교통, 방송,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부분에도 쓰이고 있다.

북한 연구원들은 초소형 무인기에서 제어성을 잃지 않는 제어인 로버스트 제어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무인기 크기가 작기 때문에 돌풍, 바람, 기사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제어 방안을 연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연구에서 시뮬링크(Simulink)와 엑스플레인(XPlane)을 연구에 활용했다고 성명했다. 시뮬링크(Simulink)는 매트랩에 기반한 그래픽 프로그래밍 환경이다. 매트랩(MATLAB)는 미국에 본사를 둔 매스웍스가 개발하고 있는 공학용 프로그래밍 언어 및 컴퓨팅 환경을 뜻한다. 엑스플레인(XPlane)은 미국 라미너리서치가 개발하고 있는 비행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북한 연구원들은 연구 중인 초소형 무인기를 가상 그래픽으로 제작해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를 해본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테스트를 통해 제안한 초소형 무인기 제어 방법이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설계와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초소형 무인기를 개발한 만큼 앞으로 실제 시제품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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