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테스형' 소크라테스를 북한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북한은 소크라테스가 철학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인식하면서도 생존 당시 노예 제도 유지에 사상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NK경제는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편찬한 조선대백과사전(스마트폰용) 중 ‘소크라테스’에 관한 내용을 확인했다.  

사전은 소크라테스가 고대 그리스의 인간철학 창시자로 조각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처음에는 조각사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전은 그가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처하는 소피스트들에 반대하고 자기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필로소포스라고 했고 철학이라는 어원도 이 말로부터 유래됐다고 설명했다.

사전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귀족들로 이뤄진 철학그룹을 조직하고 지도하면서 당시 자연 연구에 몰두하던 철학자들을 비판하고 인생문제 연구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세계가 무엇으로 구성됐는가 하는 문제는 사람들이 알 수 없으며 설사 안다고 해도 생활에서는 아무런 의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신에 의해 창조된 세계를 인식하기에는 인간의 이성이 무력하고 자연이 그 어떤 물질로 이뤄졌다고 보는 것은 완전히 독단론이라는 것이 그의 사상이라고 북한은 설명했다.

북한 사전은 소크라테스가 철학이 세계, 자연을 연구할 것이 아니라 인간문제 다시 말해 인간의 큰 관심사로 되는 선, 행복, 덕행의 생활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만을 알라'라고 할 때 '너 자신'이란 인간의 정신적 가치 즉 영혼이라고 사전은 설명했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사람들은 참 된 '영혼'과 자기의 것(재산 등)이 별개라는 것을 모르고 자기를 자기의 것에 종속시키고 있는데 철학의 도움으로만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은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의 견해를 반대하고 진리는 대화법으로 탐구해야 한다고 했으며 대화법은 귀납과 정의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사전은 소크라테스가 개념의 변증법을 규명하는데 일정한 정도 기여했지만 그의 사상이 당시 노예 소유자들에게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소크라테스의 저서는 없고 두 제자인 플라톤과 크레노파네스가 그의 말을 기록한 내용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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