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가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 해커 박진혁을 수배한 가운데 북한이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박진혁이 실체가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들을 음해하는 행동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9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커 박진혁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입장은 외무성 미국연구소 연구사 한영성의 논평 형식으로 발표됐다.

외무성은 "지난 6일 미국 사법성은 우리 공민이라고 하는 박진혁을 2014년에 있은 미국의 영화제작보급사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공격 사건의 주범으로 로스안젤스 연방재판소에 기소했으며 같은날 미국 재무성은 박진혁과 그가 일한다고 하는 조선박람회합영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리는 놀음을 벌려 놓았다"며

"미국 사법성이 영화제작보급사에 대한 해킹공격에 가담했다고 기소한 박진혁은 실체도 없는 인물이며 더우기 미국 사법성이 언급한 사이버범죄 행위들은 북한과 아무런 인연도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북한이 오래 전부터 온갖 사이버공격을 반대하며 사이버안전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을 정책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모든 대책들을 취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니 픽처스 영화제작보급사에 대한 해킹 사건은 자칭 평화의 수호자들이라고 하는 국제 해커 집단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한 바 있고 북한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사이버범죄를 북한과 억지로 연결시키는 것은 사이버안전을 구실로 북한의 대외적 영상을 훼손시키며 이를 통해 최대의 압박 정책을 정당화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미국이 터무니없는 날조와 강권으로 우리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오산"이라며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호상 신뢰구축을 지향해 움직여야 할 시점에 날조 자료를 퍼뜨리며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것이 공동성명 이행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는가를 따져보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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