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CPU와 안드로이드로 IPTV 만들었다
북한, 미국 CPU와 안드로이드로 IPTV 만들었다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8.09.17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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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만방 Amlogic S805 + 안드로이드 4.4

 

북한이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망TV다매체열람기(스마트TV 셋톱박스) '만방'은 미국 암로직(Amlogi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구글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만방은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 셋톱박스와 유사한 사양, 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1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에서 IPTV가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2016년 8월 16일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오늘은 셋톱박스 만방이 북한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만방을 제작한 만방정보기술보급소 김정민 소장은 당시 방송에서 북한 국가망에 가입한 가정, 기업에서 만방으로 실시간 방송을 보는 것은 물론 이미 방영된 편집물을 다시 시청할 수 있다며 만방이 상방향 정보통신기기라고 소개했다. 설치는 셋톱박스를 북한 국가망과 연결하고 또 TV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만방의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NK경제는 2017년초부터 만방 입수에 착수해 셋톱박스를 입수했고 또 다시 구동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NK경제가 만방 설명서와 실제 구동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만방에는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적용돼 있었다. 즉 만방은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인 것이다.

만방의 중앙처리장치(CPU)는 S805 Cortex A5 Quad-core 1.5GHZ가 적용됐다. DDR3 1GB, 8GB 메모리가 장착됐다.

동영상은 H.265, H.264, MPEG1/2/4, DivX/Xvid, 3GP, m2ts, MKV, mp4를 지원한다. HDMI 1.a를 지원해 1080 x 720 pixel 영상출력이 가능하다.

  

만방은 랜선을 통한 통신 뿐 아니라 무선통신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중 S805는 미국 암로직(Amlogic)이 만든 CPU다.

 

암로직은 199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IT기업이다. 이 회사는 집접회로 설계로 출발해 스마트TV, IPTV 셋톱박스, 태블릿PC 등의 부품을 만들어왔다. 이 회사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대만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805는 2014년 생산이 시작된 제품으로 IPTV 셋톱박스, 스마트홈 기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북한이 적대국가라고 지칭하는 미국 암로직 제품을 네트워크 장치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한 것이 의아해 보인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부품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위의 두 그림은 중국에서 제조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다. 이들 제품은 S805 CPU와 안드로이드 4.4가 적용됐으며 메모리 등 다른 사양도 거의 흡사하다. 북한도 중국 기업들 처럼 부품을 가져다가 만든 것이다. 

북한은 규격화된 부품들을 들여와서 조립하고 셋톱박스 운영체제(OS)를 자신들의 요구에 맞도록 바꾼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거의 완전품 수준의 하드웨어를 수입해 외장 케이스를 만들고 운영체제(OS)를 최적화했을 수도 있다. 대북 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자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된 경로는 의문이다. 더구나 암로직은 미국 기업이다.

확실한 것은 북한이 외국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인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자신들만의 스마트TV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스마트폰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온 후 안드로이드를 적용하고 자신들의 상황에 적합하게 변형했던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북한은 스마트TV와 셋톱박스 분야에서도 해외 HW와 안드로이드를 결합해 자신들에 맞는 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올해 7월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통신산업연구소이 새로운 IPTV 시스템 '누리'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누리에는 어떤 시스템이 적용됐을지 주목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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