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말레이시아와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금세탁과 관련된 북한 주민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한 것에 대한 조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월 19일 외무성 성명을 소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엄중한 사태와 관련하여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강박에 굴복해 북한을 반대하는 적대 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주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인도하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북 음모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으로 인도된 북한 주민의 혐의를 부인했다. 외무성은 그가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재판 과정에서 북한 대표부와 변호사측이 불법자금세척과 관련한 혐의증거를 제시할 것을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에 요구했지만 그것을 입증할 물질적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명색이 정부라고 하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맹신맹종하다 못해 공인된 국제법도 무시하고 북한 주민을 미국의 적대시 책동의 제물로 섬겨바친 것은 천인공노할 악행이고 용서받지 못할 대범죄”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앞으로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을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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