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진 측정 데이터 전송에 유선통신 모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무선, 인터넷망 등과 비교해 안정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4월 1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20년 제66권 제4호에 ‘모뎀을 이용한 지전기관측자료전송 방법에 대한 연구’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현재 지진 예보를 위해 수많은 관측 장치들을 설치해 방대한 관측 자료들을 얻고 있다며 이 관측 자료를 수백km이상 떨어져 있는 연구소에 제때에 전송하는 것이 지진을 신속히 예보하는데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모뎀을 이용하면 지전관측소에 전용으로 컴퓨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지전관측자료를 연구소로 쉽게 전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러 자료전송방법들에 대한 연구에 기초해 모뎀을 이용한 지전관측자료전송 방법을 개발하고 실제 지진관측소에 적용했다고 한다.

논문은 “모뎀을 이용하는 자료전송이 유선통신의 한 가지 종류로 무선통신이나 컴퓨터망 통신에 비해 이용되는 설비들이 간단하고 그 설치가 쉬워 여러 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지전관측소에 설치된 모뎀이 지전관측자료를 유선전화 신호로 변환시키거나 유선전화신호를 지전관측기로 넘기는 중계 역할을 수행한다며 지진연구소에 설치된 모뎀이 유선전화신호를 수자(디지털) 신호로 바꿔 컴퓨터로 넘기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자료(데이터) 통신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56K계렬의 RS-232 전용모뎀을 이용해 관측 자료를 연구소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실제 한 지전관측소의 관측자료 전송에 모뎀을 이용한 자료전송방법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결과 56K계렬 모뎀과 유선전화회선을 이용해 지전관측자료를 멀리 떨어져있는 연구소로 전송할 수 있는 자료전송 방법을 개발했으며 현장에 적용한 결과 지전관측자료가 매번 정확히 전송됐다고 한다. 연구개발 뿐 아니라 현장에 도입됐다는 뜻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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