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적대 정책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며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월 2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 내용을 공개했다.

권정근 국장은 담화에서 “미국 집권자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또 다시 실언을 했다”며 “그가 북한을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그러나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 연설에서 대북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그의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 이상 추구해온 대북 적대 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며 “대북 적대 정책과 항시적인 핵 공갈로 북한을 위협해 온 미국이 북한의 자위적 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자위권에 대한 침해이다”라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가 적대 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며 억제는 북한을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아직도 냉전 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북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북한은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북한 인권 문제 거론도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4월 28일 미국 국무성 대변인은 반북인권단체들이 벌려놓은 행사와 관련해 발표한 공보문에서 코로나19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북한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했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이번 도발을 북한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대북 적대 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으로, 국가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로 낙인하면서 준열히 단죄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으로 북한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인권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고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이 인권 불모지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에 북한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것은 북한과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북한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으로 된다”며 “북한은 미국에 북한을 건드리면 다친다는 것에 대해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 미국은 북한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데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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