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폰 모습

북한의 통신 부문 전문가들이 모여 4세대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강연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기존 3세대이동통신(3G)를 업그레이드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의오늘 등은 조선과학기술총련맹 중앙위원회와 체신성이 전국체신부문 과학기술발표회를 19일부터 21일까지 원산시에서 개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북한 내 통신, IT 전문가들과 연구원, 교수, 학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오늘은 "발표회에는 당의 뜻을 받들고 체신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를 실현하는데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300여건의 가치있는 논문들이 제출됐다"며 "나라의 신경이며 혈맥인 체신부문의 과학과 기술을 세계적인 첨단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유능한 체신과학기술 인재들을 키워내는데 도움을 주는 성과 자료들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행사에서는 '3kW수자식 TV중계소의 통합전력관리체계',  '15kW종합무정전전원장치', '반사판 형원형쌍고리 TV송신안테나', ' 기관, 기업소과학기술자료열람체계' 등의 논문들이 선보였다.

특히 북한 언론들에 따르면 발표회 기간 참가자들이 4세대 이동통신발전 동향과 관련한 강의를 받았다. 4세대 이동통신의 4G 서비스는 이동 중 100Mbps, 정지 중 1Gbps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통신기술이다. 

북한은 현재 3세대 이동통신(3G)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북한 통신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북한이 차세대로 추구할 4G 통신기술에 대해서 공부했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로동당 위원장은 통신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7월 일본 조총련이 만든 과학기술전당 홍보 영상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동통신은 미래통신의 주류이며 통신에서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 발전에 힘쓰도록 주문했다는 것이다.

또 김일성종합대학학보 2017년 63권 8호에 ‘분산형부하생성을 리용한 쏘프트교환기 성능 평가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연구자료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내용이 소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보통신부문에서는 그 우월성이 확증된 IP망으로 통신기반을 전반적으로 갱신하고 전국적 범위로 확대하며 고정통신과 이동통신을 통합하여 그 응용능력과 편리성, 효과성을 최대로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교시했다. 전국적으로 유무선 통신 통합에 나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북한 정부 주최 행사에서 전국의 통신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4G 기술에 대해 공부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4G 기술 연구와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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