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NK경제의 지속성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2018년 초 NK경제를 처음 만들 때는 함께 하려고 생각했던 분도 있었고, 실제로 함께 했던 동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IT를 취재한다는 것은 힘들고 배고픈 일이었습니다.

결국 모두 떠나가고 NK경제를 사실상 운영하고 끌고 가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글을 쓰는 대표이사 강진규입니다.

물론 그동안 합류 의사를 밝힌 분들도 있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NK경제가 그분들을 모시기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합당한 월급과 처우를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또 극히 일부 사람들은 NK경제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이념 성토의 장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때문에 혼자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또 최근 사이버공격으로 데이터와 사이트를 백업하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입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려 입원할 수도 있습니다.

또 데이터 백업을 하면서 느낀 것이 실제 NK경제 운영은 어떻게 백업할지 여부였습니다.

이밖에도 향후 제가 미얀마나 아프가니스탄 등에 취재를 갔다가 다시 못 돌아오는 상황도 있을 수 있지요.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NK경제 운영과 사이트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회사의 기능이 개인에 집중돼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개인에게 생기는 일이 업무 차질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기업, 조직에서는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NK경제는 경제적 상황으로 당장 많은 직원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아무 조치도 안 한 상황에서 유고가 된다면 NK경제 등과 관련된 모든 것은 제 가족들(부모,형제)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제 가족들은 NK경제와 제가 하는 일을 시작부터 부정하고 반대했습니다.

그런 제 가족들이 만약 NK경제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갖게 된다면 NK경제는 물론 디지털 허리케인까지 바로 폐쇄하고 축전된 모든 자료는 파기할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NK경제를 가족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며 미리 대책을 마련해두려는 것입니다.

저는 대안으로 지정관리인들을 지정하려고 합니다. 각국에서는 국가지도자들의 유고에 대비해 지정생존자를 지정해 놓습니다. 만약의 경우 지정생존자가 국가 운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1명에게 쏠림 현상을 두지 않기 위해 여러 분야로 나눠서 지정관리인을 지정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그동안 모아둔 북한 관련 자료의 관리, 소유권을 지정된 분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료 소실을 막고 그것을 활용하거나 공개할 수 있겠지요.

또 제가 책으로 쓰려고 모아둔 내용의 경우 저에게 문제가 생기면 지정인에게 넘겨서 출판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관리가 필요한 분야, 물품, 자료 등으로 나눠서 지정관리인을 세울 것입니다.  

언론사로써 NK경제의 운영에 대해서도 지정인을 둘 생각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언론인으로써 기사작성, 취재, 커뮤니케이션 등 능력이 있어야 하며 고난 속에서도 끈기있게 NK경제의 가치와 신념을 계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돈벌이나 명예를 위해 이용을 하려고 하거나 1년도 안되서 그만둘 사람에게는 맡길 수 없겠지요.

NK경제 운영을 맡길 지정관리인은 가장 신중하고 고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NK경제 사이트 지속성 보장을 위해서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그동안 모아 놓은 개인 금융자산은 모두 NK경제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어차피 저에게는 재산을 물려줄 부인이나 자식이 없습니다. 또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아무튼 그러면 최소 몇년 간은 NK경제 사이트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의 경우 제가 갖고 있는 자료와 NK경제를 정부나 공공기관에 넘기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 그것은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은 자신들만 정보를 보유하고 내부적으로만 활용할 뿐 국민들에게는 비공개할 것입니다. 공무원들이나 몇명만 NK경제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실적 다툼을 하거나 관심없다고 방치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민간 부문에서 NK경제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지금처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정관리인은 개별적으로 이야길 하고 또 문서로 작성해 비밀리에 보관해 놓겠습니다. 만약의 경우 기록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말이죠.

제가 지정관리인들을 지정한다고 해서 NK경제를 관두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NK경제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사랑도 가족도 돈도 명예도... 오직 남은 것은 NK경제 뿐입니다. 

NK경제 마저 사라진다면 제 삶은 제로가 될 것입니다.

NK경제를 떠나려고 지정관리인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NK경제가 계속되길 바라기 때문에 세우려는 것입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 NK경제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합니다. 그런 우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NK경제가 지속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NK경제는 앞으로도 계속 기사를 제공할 것입니다. 설령 제가 없다고 해도 말입니다.

걱정하지 않고 NK경제를 보실 수 있도록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NK경제가 별거라고 이렇게 까지 하느냐고 그냥 문 닫으면 된다고 조롱할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것은 NK경제의 기사를 보고 누군가 더 큰 꿈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 역할이고 저는 그 운명에 따라 최선을 다 하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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