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알고 있는 미국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북한 사람들도 이들을 알고 있을까?

북한 대학교재에 애플 창업 초기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을 해커로 지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NK경제가 입수한 북한 리과대학의 해커방지 교재에는 해킹 방법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리과대학은 보안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전문가들을 위해 이 책을 출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방지 교재에는 과거 해킹 사건을 해킹의 역사라는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 중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등장한다. 교재에서는 1970년대 중엽 '스티브 워즈니아크'와 '스티브 죠브스'가 애플 컴퓨터 회사를 창립했는데 이들이 '푸른통(Blue Boxes)'이라는 장치를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창업초기 블루박스라는 무료 전화 장치를 개발해 교황에게 장난전화를 걸었던 일화와 같은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교재는 이들이 프로젝트에 버클리 블루라는 이름을 붙였고 워즈니악이 '오아크 토에바크(Oak Toebark)'라는 가명으로 활동했으며 전화해킹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존 드래퍼다. 존 드래퍼는 장난감 호르라기로 전화를 해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전설적인 해커다. 북한은 그의 해킹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 교재에는 케빈 파울센, 케빈 미트닉 같은 유명 해커들의 일화도 담겼다.

이를 통해 북한에서도 최소한 IT, 보안을 공부하는 전문가들은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를 알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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