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인공지능 윤리문제 지적

북한 정보화전시회에서 소개된 인공지능 기술

북한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부작용과 윤리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북한에서 최근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인공지능 기술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인공지능이 직면한 도전’이라는 기사를 11월 14일 게재했다. 

로동신문은 “오늘 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경제 및 사회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은 기계가 보고 듣고 말하며 사유하고 행동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동신문은 사람들의 사업 부담을 줄이고 보다 문명한 생활을 창조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 사업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들의 생활에서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인공지능 기술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인공지능이 올바로 이용되는 경우 사회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인류에게 복리를 가져다주지만 남용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대재난을 낳는 화근으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일반적으로 새 기술은 이용 범위가 넓을수록 남용 위험성도 높아진다며 사람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류에게 재앙으로 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지난 4월과 8월 스위스의 제네바에서는 유엔의 특정한 상용무기협약과 인공지능무기개발의 규제여부를 놓고 정부 간 전문가들의 회의가 진행된 점을 예로 들었다. 회의에서 치명적인 능동무기체계연구개발 즉 살인로봇의 위험성이 논의됐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만약 치명적인 살인무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고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어떤 후과가 초래될 것인가는 예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로동신문은 “오늘날 인공지능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고 그 기술발전을 위한 법률 및 윤리 도덕의 경계선을 긋는 것은 초미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의 내용을 보면 북한 전문가들도 인공지능 기술의 남용과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으며 윤리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그 만큼 북한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 번역, 음성인식, 안면인식, 보안, 제조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 기사로 추정해 보건데 북한은 인공지능이 무기와 결합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규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향후 북한이 자체적인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 기준을 만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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